[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중·일 3국이 문화장관 회의를 열고, 각국의 젊은 세대와 문화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문화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후허핑 중국 문화여유부장, 나가오카 게이코 일본 문부과학대신과 함께 7~8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제1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전주 선언문’을 공동 채택하고 8일 발표했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지난 2007년 출범 이래 매년 순차적으로 개최해왔으나, 코로나19 이후 3국의 장관이 한자리에서 만난 건 4년 만이다.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제1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
이날 발표한 전주 선언문에는 △3국의 미래인 젊은 세대 간 문화교류 확대 △동아시아문화도시를 비롯한 지역 간 교류 강화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는 공정한 문화 접근 기회 보장 및 국제적인 과제의 문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 △박물관·도서관·미술관 등 문화기관 간 연계망 강화 △미래 공동 성장을 위한 문화콘텐츠 산업 협력 강화 △국제스포츠대회를 계기로 한 문화예술 교류 행사 진행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한 2014년부터 지역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에 올해는 △한국 김해시 △중국 웨이팡시·다롄시 △일본 이시카와현을 선포하고 각국 장관이 선정패를 수여했다.
박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젊은이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문화적 열정을 나눌 때 국가 간 신뢰와 우정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강원2024’를 계기로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문화교류를 추진할 것을 제안하고 양국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박 장관은 “2030 부산엑스포는 글로벌 문화교류와 미래세대의 꿈이 펼쳐지는 무대, K-컬처가 화려하게 작동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이 밖에 장애인에게도 공정한 문화예술 참여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하고, 인구감소와 기후변화 등 문제를 문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연대도 강화하기로 했다.
본회의에 앞서 전날인 7일엔 3국 장관이 ‘2023 한·중·일 공예전-화이부동’(和而不同)을 함께 관람했다. 환영 만찬에선 전주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함께 비비는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박보균 장관은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동북아 문화 교류의 전략 플랫폼”이라며 “이번 회담이 연내 3국 정상회담으로 가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7일 제1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는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후허핑 중국 문화여유부장과 양자회의를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