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일중 3국이 정상회의 재개를 위한 고위급회의(SOM·Senior Officials‘ Meeting)’를 다음달 서울에서 개최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이던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후 3년이상 재개되지 않고 있다.
| 2019년 12월 한일중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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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고위급 회의 등 3국 간 협의체의 재개를 위해 관련국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한중일 3국의 외교부 고위급 실무 레벨 협의를 9월 하순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회의가 성사되면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참석해 3국 협력 복원과 정상회의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는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에도 긍정적이다. 3국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통상 외교당국의 부국장급 협의와 차관보급 SOM, 외교장관 회의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 차관보급 SOM이 열린다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프로세스가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2008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차례 진행됐다. 가장 최근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 정상회의다.
한일중 정상회의가 미뤄진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여기에 강제징용 배상 판견을 둘러싼 한일간의 갈등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강제징용 해법마련 이후 한일관계 개선에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놓고 일본과 중국 간에 외교적 갈등이 커지고 있어, 한일중 정상회담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한일중 3국의 외교 라인간의 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3국이 공감대를 토대로 3국 협의체 운영을 하고자 한다”며 “연내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3국 협의체 재개를 위해 실무적으로 유관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