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당원협의회(당협) 조직위원장 빈자리 채우기에 이어 전국 당협 운영 상황 점검에 나서며 내년 4월 총선 채비를 본격화한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3일 2023년도 정기 당협 당무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기 당무감사는 2020년 이후 3년 만으로 당규상 실시 60일 전 공표하도록 돼 있어 실제 감사는 10월 시작해 11월 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당무감사는 전국 당협 253개 가운데 비어 있는 44개를 제외한 209개를 대상으로 한다. 원내와 원외 당협 모두 해당되며 각 당협으로부터 사전 점검자료를 취합한 후 10월 중순부터 현장감사에 돌입한다.
당무감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번 결과가 내년 4월 예정된 22대 총선에서의 공천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당협위원장은 공천 받는 데 유리한 자리인 만큼 일정 기준에 미달한 당협위원장은 퇴출당하고 그 빈자리를 새로운 영입 인재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 신의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무감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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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감사위도 이번 감사에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뒀음을 분명히 했다. 신의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1일 회의에서 “이번 당무감사에선 당협위원장의 지역 활동과 당 기여도를 진단하고 무엇보다 22대 총선 당선 가능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 검증뿐 아니라 원내 당협위원장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기준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무감사를 앞두고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론’이 꾸준히 제기됐던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당 관계자는 “전국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당무감사로 특정 지역을 타기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사고 당협도 이달 안에 채우겠다는 목표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동안 사고 당협 36곳의 조직위원장에 공모한 후보자 86명 면접을 진행했다. 오는 16일 전체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지역은 최승재(비례)·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 등 현역 2명이 뛰어든 서울 마포갑과 김성태 전 의원이 복귀를 선언한 서울 강서을,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도전하는 서울 광진을 등이다.
국민의힘은 조강특위로 당협위원장 빈자리를 메우고 당무감사로 당협 검증 작업을 마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하고 내년 1월께부터 총선을 위한 공천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사고 당협의 빈자리를 채우면 인재 영입 여지가 축소돼 모두 채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