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초청한 尹 "교권 얘기 있지만, 은혜 입으면 감사해야"

현장 교원 22명 초청 오찬…은사 3명 배석
"교육 다양성 주목…돌봄·아동교육, 국가 책임 강화"
  • 등록 2023-05-15 오후 3:25:41

    수정 2023-05-15 오후 3:25:41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스승의 날인 15일 현장 교원 22명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초청된 교원 중에는 윤 대통령의 은사인 손관식·이승우·최윤복 교사도 배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이고 또 사랑을 받는 학생들은 선생님한테 감사할 줄 알아야 된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안에서의 교권 얘기도 있고 하지만 저는 그런 얘기 많이 한다. 우리가 남한테 신세졌으면 남한테 은혜를 입었으면 감사할 수 있는 그런 국민이 되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교육 정책과 관련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기반이 워낙 빠르게 발전을 하고,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 거에서 이제는 이 지식이 소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이런 데 있기 때문에 그거를 잘 활용을 해서 어떤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이 어떤 건지를 잘 발굴해서 그쪽으로 어떤 경쟁력 있는 사회 활동을 할 수 있게 저희는 교육의 다양성에 주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어떤 지원 차원에서는 여성의 사회 활동을 더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해 돌봄과 아동 교육의 국가 책임을 더 강화하고, 과학 교육과 디지털 교육에 대해서 국가가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고등교육, 대학에 있어서는 벽을 허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16년 이후 대통령이 스승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건 처음이다. 늘봄학교, 디지털 교육, 학교폭력, 기초학력, 특수교육, 유아교육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교원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초대된 3명의 은사를 차례로 소개했다. 손관식 교사에 대해선 4년간 보이스카웃 담당 교사였다며 “매주 토요일 거의 예외 없이 서울 근교 산을 찾아 체력도 단련하고 휴지도 줍고 봉사활동을 이끌어 주셨다”고 말했다.

대광초 5·6학년 담임이었던 이승우 교사에 대해선 학급신문을 만들 때 항상 마감일 전날 제출해 선생님께서 밤을 꼬박 새면서도 직접 필경을 해주신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신문을 하여튼 검사 생활 할 때까지 다 모아놨다”고 밝혔다.

최윤복 교사와 관련해서는 “고3 때 담임 선생님이셨다”며 10년간 고3 학급을 계속 맡으며 10년 연속 개근 기록을 이어갔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 날 학생 한 명이 집안이 어려워 건축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부상을 입었는데, 의식이 혼미한 상황에서도 의사에게 ‘내일 학교 가야 된다. 나 때문에 우리 선생님 기록 깨진다’고 말한 일화를 전했다. 이에 최 선생님은 무리하게 개근하려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학)입학 시험이 얼마 안 남았을 때인데 (학교에) 며칠 안 나와도 좋으니 각자 시험준비를 따로 하라고 그래서, 저희가 그 친구 덕분에 입시에서 참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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