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치산, 윤석열 취임식 참석…한중 관계 발전 희망"

중국 외교부 대변인 공식 발표
중국 공산당 서열 8위 수준
  • 등록 2022-05-06 오후 5:53:15

    수정 2022-05-06 오후 5:53:15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왕치산(74·사진) 중국 국가부주석이 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사진=중국CNTV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요청에 응해 왕치산 부주석이 시진핑 주석의 특별 대표로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다”며 “10월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의 우호 협력이 더 높은 수준으로 끊임없이 향상되고 중한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주로 부총리급 인사를 보내왔으며 이번엔 왕 부주석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져왔다.

중국에서 부주석은 주석 다음의 직책은 아니다. 직책상 서열은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바로 다음으로 볼 수 있다.

왕 부주석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류옌둥 당시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탕자쉬안 당시 외무담당 국무위원보다 급이 높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계기에 방한한 한정 부총리 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보다는 낮다.

왕 부주석은 현재 서열이 높진 않지만 시진핑의 집권 초기 함께한 오른팔로 불린다. 새 정부가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기조를 보이자 견제 차원에서 시 주석과 가까운 인사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왕 부주석은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의 암묵적 원칙인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에 따라 2017년 가을 제19차 당 대회 때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듬해 국가부주석에 임명되며 시 주석의 특별한 신임을 확인했다. 지난 2019년 10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의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외빈 참석 명단을 발표하면서 왕 부주석을 정상급 인사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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