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관계자는 6일 “한은과 대통령직인수위의 간담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조만간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인수위 업무보고 대상 기관이 아니다. 과거 정부 인수위 때는 정부부처 업무 보고가 종료된 뒤 간담회 형식으로 인수위측과 만나 왔다. 이번에도 비슷한 형식의 간담회가 예상된다.
인수위와 한은 간담회의 주요 과제는 단연 ‘물가 상승’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4.1% 올라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가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됐고 외식물가, 가공식품 등 그동안 올랐던 각종 원자재 가격이 제품가격으로 본격적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수요에 영향을 받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도 2.9% 올라 2009년 6월(3.0%) 이후 11년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으로 최대 5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경우 물가 상승세를 더 부추길 우려가 크다.
인수위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해 한은과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추경이 편성되고 실행되면 갑자기 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는데 이런 부분을 윤 당선인도 우려하고 있다”며 “당선인은 상반기뿐 아니라 하반기에 각종 경기지표와 물가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보고받고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대책을 새 정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원 수석대변인은 기준금리 인상을 묻는 질문에 “금리는 부동산, 거시경제, 물가 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올려야 한다, 내려야 한다를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