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수사' 이정미 "자한당, 경찰에 견학 좀 오시라"

이정미 정의당 의원, 2일 오후 영등포서에 출석
"피해자지만 자한당 조사받으라는 뜻 전하기 위해 출석"
"모든 사람이 법 앞에 공정하도록 할 것"
  • 등록 2019-08-02 오후 2:43:02

    수정 2019-08-02 오후 2:43:02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와 관련해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2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경찰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쯤 ‘패스트트랙(신속 처리안건)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나타났다.

이 의원은 “자한당의 국회 폭력 피해자인 내가 조사를 받는 상황이지만 성실히 임하는 이유는 한 가지”라며 “내가 조사를 받듯 자한당도 빨리 나와 조사받으라는 뜻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고발장에 구체적 혐의 사실이 적혀 있지 않았지만 내가 폭력으로 고발당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라며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진실이 정확히 해명되고 모든 사람이 법 앞에 공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백혜련·표창원·송기헌·윤준호·홍영표·김두관·이종걸·우상호·김병욱·신경민·이철희·김한정·권미혁 등 민주당 소속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이 가장 먼저 소환 통보를 보낸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 등 4명을 포함한 자한당 의원들은 현재까지 출석하지 않았다. 3차 출석일인 2일에도 현재까지 자한당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는 경찰 조사의 본질은 야당 탄압이라며 사실상 출석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회의원이 현행범이 아니라면 회기 중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체포 특권 때문에 경찰의 수사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번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사건을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국회 의안과 사무실 점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 앞 충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앞 충돌 등 크게 4개로 나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현장이 찍힌 1.4TB(테라바이트) 분량의 동영상을 분석하고 있으며 발생 순서대로 피고발 의원들에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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