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웃음꽃 핀 유통업계.."지금이 기회"

갑작스런 추위영향..G마켓, 최근 난방용품 2배 신장
백화점 3사 신년세일 역시 실적 두자릿수..호조세
"소비훈풍 잇자"..대형 기획행사 줄줄이 이어져
  • 등록 2016-01-20 오후 2:59:18

    수정 2016-01-20 오후 5:10:42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최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겨울 옷을 장만하거나 방한용품을 사는 등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당분간 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겨울재고 처분을 위한 대형행사를 여는 등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이다.

20일 G마켓에 따르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 최근 일주일(1.12~18) 난방히터 매출은 전년보다 2배 가량(89%) 뛰었다. 온풍기는 96%, 손난로와 문풍지는 각각 141%, 43% 씩 신장했다.

추위를 타고 올초 백화점이 실시한 신년세일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신년세일 기간(1.2~17)동안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10.7%, 8.5% 씩 신장했다. 지난해 3사 모두 2% 내외의 신장률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우수한 수치다.

특히 3사의 남성패션 매출이 20% 안팎 신장하는 등 패션 부문이 전체 신년세일 매출을 주도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패딩 등 겨울상품 프로모션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혹한에 모처럼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면서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대형 기획전 등을 통해 소비훈풍을 이을 각오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은 오는 20일부터 본점을 시작으로 ‘제15회 해외명품 대전’을 진행한다. 지난해보다 30여개가 늘어난 2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1600억원 규모다.

이번 해외명품대전은 기존 행사 시점보다 보름 정도 앞당겼다. 지난 12월 고온 현상으로 재고가 쌓인 협력사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행사를 당겨줄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코트, 패딩 등의 겨울 외투물량을 전년보다 40% 이상 늘렸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오는 27일까지 전점에서 스프레이 체인 및 제설용품, 카시트 방석 등 다양한 차량용품들을 정상가 대비 최대 30% 가량 할인 판매하는 ‘겨울 차량용품 기획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오는 22일부터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해외패션 대형행사를 전개한다. 지난해보다 물량이 20% 늘어난 총 1000억원 규모다. 우선 22일부터 사흘간 무역센터점에서 브랜드별로 최대 70% 저렴하게 선보이는 ‘수입의류 대전’을 진행한다. 폴스미스, 돌체앤가바나 등 총 15개의 수입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선보인다.

그 외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영등포점에서 ‘남성 겨울 아우터 특집전’을 실시한다. 지이크, 레노마, 본 등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지이크 점퍼 12만원, 본 코트 15만원 등이다.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강남점에서는 ‘여성 캐주얼 윈터 코트 특가전’을 열고 보브, 온앤온, 에고이스트 등 유명 여성 브랜드 제품의 겨울 코트를 저렴하게 선보인다.

김홍조 현대백화점 해외패션팀장은 “따뜻한 겨울로 인해 해외패션 브랜드의 겨울 시즌 재고가 예년보다 많이 남아있다”면서 “강추위를 겨냥해 브랜드 재고소진을 돕고 고객들의 합리적인 쇼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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