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핵심 3인방 발언에 12월 금리인상론 고조

옐런·더들리·피셔, 잇달아 매파적 발언
인상가능성 60%까지 치솟아…고용지표와 물가가 관건
  • 등록 2015-11-05 오후 3:38:25

    수정 2015-11-05 오후 3:38:25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이 과연 올해 금리인상 테이프를 끊을까.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기 전까지만 해도 연내 금리인상은 물 건너간 듯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매파적인 성명서에 이어 연준의 핵심 3인방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12월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연방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오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이 추가로 개선되고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한다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평가는 지금부터 다음 회의 때까지 수집한 모든 자료를 근거로 할 것”이라며 “고용시장 추가 개선과 물가상승률이 중장기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경제가 충분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장도 이날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다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거들었다. 이날 강연에 나선 피셔 부의장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물가압력이 연준의 목표치에 다가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3인방의 발언으로 다음 달 금리인상 전망이 높아졌다. 연방기금(FF) 선물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지난달 FOMC 전까지만 해도 33% 전후에 머물렀지만 성명서 발표 이후 40%대로 높아졌고 이달 들어 50%를 넘더니 60% 근처까지 치솟았다.

미국 채권금리도 기준금리에 더 민감한 단기채 위주로 일제히 상승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816%로 전일대비 4.6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 이후 4년 반 만에 최고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3bp 오른 2.232%로 9월16일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30년물은 0.9bp 상승해 2.993%를 보였다.

최근 나온 경제지표도 금리인상 전망을 높이는데 한 했다. 간밤 나온 10월 민간고용은 18만2000명으로 예상치였던 18만명을 웃돌았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는 59.1로 기준치인 50을 넘은 데다 전망치인 56.5도 넘었다. 경기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시장은 오는 6일 나오는 공식 고용지표인 실업률과 17일 나오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이중책무인 고용과 물가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실업률은 5.1%로 연준이 완전고용 상태라고 보는 범위에 머물렀다. 10월 실업률까지 예상 수준에 부합한다면 금리인상 전망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물가상승률이다. 3년 이상 목표치를 밑돌면서 금리인상 발목을 잡고 있다. 연준은 지난 FOMC에서도 인플레이션이 2%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피셔 부의장은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인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는 없다”며 “근원물가를 봤을 때 목표치인 2%는 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방기금 선물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추이(출처=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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