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스닥 개장 당시 막대한 상장차익을 챙긴 대주주들이 급하게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다 팔 것을 우려한 중국 증권감독당국은 대주주와 지분을 보유한 회사 관계자들들에 대해 1년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두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는 1년이 지난 지금 차스닥 시장에서 `수급 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최근 현지 경제지들의 예측이다.
28일 주간지 시대주보(時代周報)는 "차스닥 1주년의 최대 키워드는 `해금(解禁)`이 될 것"이라며 "차스닥 최초 상장 28개사의 보호예수 물량 12억주의 향방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전했다. 이는 현재 차스닥 유통물량의 120%에 달하는 규모다.
시대주보는 28개 최초 상장사의 주가 상승률이 현재 평균 100배를 넘었고, 평균 주가이익비율(PER) 역시 100배를 초과한다며 대규모 물량 출회가 수급을 흐트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 하반기 들어 늘어나고 있는 차스닥 상장사 임원들의 퇴직 행렬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지난 8월11일 차스닥 상장사인 산우인터넷(三五互聯)이 경영진 변경 공시를 통해 펑용(彭勇), 루홍(陸宏) 2명의 이사가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올 들어 차스닥 24개사의 경영진 중 33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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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 같은 사퇴 배경이 지분 처분을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회사법 및 증권법 규정상 상장사의 고위 경영진은 보호예수 해제 후에도 매년 보유주식의 25% 이상을 매각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김재현 전 우상투자자문 연구원은 "차스닥 상장사 임원들의 보유지분 평가금액은 연봉의 수십배에서 많게는 100배에 달한다"며 "눈앞의 이익을 두고 이들이 묵묵히 일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차스닥 기업의 실적이 애초 기대보다 뛰어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는 것도 주주들의 이탈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과 함께 중국의 풍부한 유동성이 다시 증시로 몰릴 기미를 모이는 것은 차스닥에 긍정적이다.
우리나라 증권결제원 격인 중국증권등기결산은 지난 18~22일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새로 개설된 주식계좌가 38만9000개로 전 주보다 26% 급증, 6개월만의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쉬촨바오(徐傳豹) 진위엔(金元)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호예수 해제와 함께 차스닥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조정이 발생할 것"이라며 "가격 조정이 일어난다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