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5일 황 수석의 발언에 대해 “‘MBC 기자는 잘 들어’라고 포문을 연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돌격적인 발언은 충격을 넘어 참담함 그 자체”라며 “방송 기자, 더욱이 유명 뉴스 앵커 출신 고위 공직자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도무지 믿고 싶지 않은 언론 겁박 행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MBC가 대통령 핵심 참모의 발언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때로는 노골적으로, 한편으로는 교묘하게 진행돼온 MBC 흔들기가 기어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법 위에 군림하며 MBC를 장악하려던 시도가 사법부에 가로막힌 이후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테러’ 등 MBC를 표적으로 한 무차별 공격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우리 기자를 겨냥한 ‘몸조심’하라는 경고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도저히 가볍게 여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명 ‘정보사 테러사건’은 지난 1988년 중앙경제 오홍근 기자가 군사정권 비판 칼럼을 연재하다가 출근길에 군 정보사 요원들이 휘두른 회칼로 중상을 입은 사건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이에 대해 “언론의 비판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모든 기자를 표적으로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이나 마찬가지”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