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2020 개막...박영선 “코로나 이후는 프로토콜 경제”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19일 온라인 개막
박 장관, 포스트 코로나 새 경제모델 전망
플랫폼에서 ‘프로토콜 경제’로 전환될 듯
"플랫폼 데이터 독점 및 폐쇄성 문제 극복"
  • 등록 2020-11-19 오후 1:18:12

    수정 2020-11-19 오후 9:54:22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CJ E&M스튜디오에서 열린 ‘컴업 2020 개막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 2020’이 19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컴업은 세계 각국에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리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CJ ENM 제작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코로나19 이후는 온라인과 비대면의 시대”라며 “지금까지는 오프라인의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여겨지던 온라인·비대면 방식이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의 일상이 되고, 오프라인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비대면 방식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현재 대세로 군림하고 있는 ‘플랫폼 경제’는 궁극적으로 ‘프로토콜 경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시대 새로운 경제 모델인 프로토콜 경제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며 “플랫폼 경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독점이나 폐쇄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경제 모델”이라고 말했다.

‘프로토콜 경제’는 탈중앙화·탈독점을 통해 여러 대상을 발빠르게 연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 형태다. 여러 대상을 한 곳으로 모으는 플랫폼과는 대비된다. 프로토콜 경제의 핵심 기술은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분산된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이러한 프로토콜 경제를 통해 ‘수수료 제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플랫폼 위에서 개별 경제주체들이 사업을 이뤄나갔다면 프로토콜 경제에서는 각 경제주체들이 블록체인 등 연결 기술을 통해 거래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그리고 플랫폼 경제에서 ‘프로토콜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이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새벽 배송으로 식품 유통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김 대표는 이번 ‘컴업 2020’의 민간 조직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 안에서의 활동이 확대돼 이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홈스쿨링, 홈트레이닝, 가구 등의 분야가 크게 관심을 받아 성장했다”며 “집에서도 엔터테인먼트를 즐겨야 하기 때문에 많은 가수가 온라인으로 공연을 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온라인으로 옮겨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많은 기업이 위기를 뚫고 세계 경제를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에서도 많은 기업이 성장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올해 컴업 행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초청 연사·토론자가 114명으로 2배 가까이, 해외 연사·패널은 36명으로 4배 늘었다. 강연과 토론은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컴업2020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K-방역의 간판이 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낸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과장, ‘개방형 혁신’의 세계적 권위자 헨리 체스브로 UC 버클리 교수, 인공지능 딥 러닝 분야의 전문가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 대 교수 등이 나선다.

이외에 민·관이 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낸 문제를 스타트업이 인공지능으로 풀어내는 ‘인공지 챔피언십’, 성공한 청년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를 발굴해 멘토링 하는 ‘청청콘’, 민관 합동 창업 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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