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국당 겨냥 “도둑놈에게 국회 못 맡겨…더 참으면 안돼”

29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강경발언
“정치 마무리…국회를 이대로 두고 못 나가”
  • 등록 2019-04-29 오전 11:52:43

    수정 2019-04-29 오전 11:52:43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무력저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겨냥 “도둑놈에게 국회를 맡길 수 없다”며 “더 인내하면 안된다”고 강경 대응을 선포했다.

이 대표는 29일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의)독재타도·헌법수호 구호를 들어본 적이 있나”며 “1970~1980년대 내가 쓰던 구호를 한국당 의원과 보좌관이 하고 있다. 용납할 수 없다. 용납하지 않겠다”고 분개했다.

그는 “저는 이번 국회를 끝으로 정치를 마무리하려고 마음먹고 천명했다. 국회를 이대로 두고 못 나가겠다”며 “반드시 청산할 사람은 청산하고 정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독재통치자 후예가 독재타도를 외치고, 헌법 유린한 사람의 후예가 헌법수호를 외치는 국회를 어떻게 그냥 두고 떠나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가 목숨 걸고 고문 당하면서 지킨 것은 이 사람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임계점에 이르면 더 참으면 안된다. 분노할 줄 아는 사람만이 정의를 지킬 수 있다”며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 여기서 물러서면 우리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면서 탈모 현상을 겪고 있는 홍영표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홍 원내대표가 머리가 다 빠지도록, 뒷머리를 보세요. 저렇게 인내심을 가지고 왔다”고 언급해 의총장 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는 “이제 다 하셨다. 더 인내하시면 안된다”며 “제가 선봉에 서서 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당 의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및 정치개혁특위 회의장을 찾아 직접 채증할 계획이었으나 일정 때문에 무산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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