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어마’ 카리브해 강타…사망자 3명으로 늘어

프랑스·네덜란드령 섬들 '초토화'…바부다섬 건물 95% 파괴
10일 美플로리다 덮칠 전망…생수·통조림 구입하며 대비
  • 등록 2017-09-07 오후 2:22:27

    수정 2017-09-07 오후 2:26:55

허리케인 어마 위성사진. (사진=AFP PHOTO / NOAA/RAMMB)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최대 풍속이 약 300km에 달하는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6일(현지시간) 카리브 해 일대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현재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동쪽에서 버진제도 쪽으로 이동 중이다. 주말까지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바하마 제도를 지나 오는 10일엔 미 동남부 플로리다 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어마는 허리케인 풍속 등급 분류상(1~5등급) 최고등급인 ‘카테고리 5’로 격상된 상태로 최대 풍속이 185마일(약 300km)에 달한다. 큰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릴 수 있는 강도다. 허리케인센터는 어마가 앞으로 며칠 동안 4~5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마가 휩쓸고 지나 간 프랑스령 안티구아(Antigua)와 바부다(Barbuda) 섬에선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주민 1600여명이 거주하는 바부다섬은 건물의 95%가 파괴됐다. 공항 활주로를 쓸 수 없게 됐고 통신 타워 2곳이 파괴됐다. 주민들이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어마 상륙 당시 상황의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 건물 지붕은 뜯겨 나가고 파편이 날아다니고 있다. 시내는 물에 잠겨 홍수가 일어났고 파도가 건물을 덮치는가 하면 나무와 전신주, 차량 들이 뽑히고 뒤집혀 뒤섞였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 마틴 섬에서도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총 사망자 수는 3명으로 늘었다. 섬내 가장 튼튼한 건물 4채도 부서졌으며 전기도 끊겼다. 프랑스령 생바르텔미르 섬은 프랑스와의 통신이 두절됐다. 섬 내 주민들은 대부분 대피소에 모여 태풍을 피했지만 대규모 물리적 피해가 발생해 음식과 식수, 생필품 등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비상식량, 식수와 함께 복구 인력을 자국 섬들에 파견했다. 네덜란드도 어마가 강타한 자국 섬들로 해군을 급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직접 경계령을 발동하고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제도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플로리다주와 푸에르토리코, 바하마 섬 6곳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리카르도 로셀로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상황을 보고 필요할 경우 대피소에 가 있으라고 촉구했다. 현재까지 대피소엔 42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여 있다. 어마는 이날 오후 4시 경 340만 인구의 푸에르토리코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께 어마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 플로리다주에선 식료품 가게마다 물과 통조림 음식, 건전지 등이 전부 팔려 동이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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