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비용 항공사의 약진과 날로 촘촘해 지는 하늘길로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운행하는 ‘중국 닝보~청주 국제공항’ 비행기 탑승을 위해 중국인 관광객이 줄을 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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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 18일 오전 7시 청주공항. 이른 시간에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태양의 후예’ 신드롬에 힘입어 유시진(극중 송중기)의 나라에 온 것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이들이 향하는 곳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중국 닝보(寧波)시. 이스타항공이 지난 3월 29일 첫 취항식을 갖고 운항에 돌입한 ‘청주~중국 닝보’행 정기노선이다. 매주 월·수·금 주 3회 운행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이스타항공의 알짜 노선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중국 닝보시로 향하는 이스타항공 B737-800편 189석 가운데 187석이 중국인 여행객으로 가득 찼다. 채정훈 이스타항공 중국노선 팀장은 “매 비행기마다 승객 수송률이 95%를 웃돈다”며 “중국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데다 한류 열기가 고조되면서 이용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 △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중국 닝보시는 인구 800만 규모의 물류·해운 도시로 상하이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 도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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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 이용객 수는 2437만 8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68만 9229명)보다 12.4% 증가했다. 1분기 항공기 이용객 수로는 역대 최대치다. 저비용 항공사의 약진과 날로 촘촘해지는 하늘길로 국내를 오가는 외국인 여행객이 가파른 오름세를 그린 영향이다.
노선별로는 국제선 이용 여객이 지난해(1555만 1260명)보다 13.2% 늘어난 1759만 7141명으로 집계됐다. 중국노선은 북핵 문제에도 1분기 이용객이 9.3%나 늘었다. 특히 지방 공항에 시행한 무비자 환승 공항제 시행으로 올 1분기 청주(44.3%)·김해(18.1%)·제주(12.7%) 등 지방 공항이 두 자리 수 이상의 실적 증가를 보였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09년 6월 청주~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2010년 청주국제공항을 통한 중국 전세편을 지속적으로 운항해왔다. 올해도 닝보행 신규 노선 등 청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정기노선 6곳(선양·상하이·옌지·하얼빈·다롄·닝도)을 운영 중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취항하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국내 항공사의 중국 운항을 위해 현지에서 운수권을 얻어야 하는데다 중국 내 저가 항공사들의 견제도 상당해서다. 채정훈 팀장은 “제주도의 경우 중국 항공사는 우리 정부의 운수권 허가 없이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지만, 국내 항공사는 중국 정부의 운수권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앞으로 열릴 항공회담에서 중국과 협의해 이같은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중국 닝보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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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40분을 날아 도착한 중국 닝보시는 인구 800만 규모의 물류·해운 도시로 상하이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 도시다. 벼농사 문화로 발전한 허무두 문화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공공서비스 청서’에서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도시 2위에 꼽히기도 했다. 중국 정치가로 중화민국 초대 총통과 국민당 총재를 지낸 장제스(장개석)의 생가도 이곳에 있다. 명·청시대부터 해상무역 1번지로 불려서인지 동·서양 문화가 어우러진 해상도시 특유의 도시 경관이 인상적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부사장은 “닝보는 상하이에 이어 중국에서 손꼽히는 물류 도시인데다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다”며 “이스타 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보유한 만큼 올해 목표인 250만명 수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