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셋톱 디지털방송 '8VSB', 대전·충청에서 '환영'

  • 등록 2016-05-17 오후 1:37:55

    수정 2016-05-17 오후 1:37:5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셋톱박스 없이도 디지털 방송을 보는 기술 방식인 ‘8VSB’가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8VSB를 자사 아날로그 가입자에 적극 보급하고 있다.

대전에 사는 주부 김지해(36, 대전광역시 갈마동)씨의 TV 생활의 질은 예전보다 높아졌다. 8VSB를 통한 고화질 케이블 채널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1년전 가계비 부담없이 다양한 디지털 채널들을 볼 수 있다고 해서 8VSB 전환 동의서에 서명해 주었는데, 그 이후로 생활 스타일이 확 바뀌었어요. 거실에서 디지털TV로 TV를 시청하더라도 일반 케이블 채널들은 뿌옇게 나오던 것이, 전환이후 거의 모든 채널들이 HD로 깨끗하게 나와서 도깨비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다고 할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고화질로 HD방송을 보려면 고가의 셋톱박스를 달아서 보아야 했는데, 사실 애들이 있는 집에서는 셋톱박스를 통해 불필요한 프로그램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애들 교육 상 괜찮을까 하는 생각에 고민하고 있었어요“라고 전했다.

더욱이 디지털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셋톱박스까지 추가 임대해야 한다. 월 수천원대 요금을 내던 가입자 입장에서는 시청료가 급상승하는 느낌이다. 일반 주부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있다.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박철민(38, 광주광역시 수완동)씨는 “8VSB 전환을 통해 다양한 채널들을 HD로 볼 수 있어서 정말 획기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달들어 채널이 130개까지 늘어나니 정말 신기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사업장에서 적합한 디지털 방송이 바로 8VSB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사업장이나 업소에서 부가서비스가 많은 디지털 방송을 볼 이유는 사실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디지털 채널들만을 보기 위해서 디지털방송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도 비현실적 이었구요. 기존 가격 그대로 HD 채널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에 만족하고 정말 감사했어요”라고 말했다.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들도 깨끗한 화질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한 8VSB 전환작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8VSB 방식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된 지역 시청자들은 이미 8VSB라는 용어 자체에 익숙해진 모습 정부의 도입취지에 걸맞게 ‘국민복지디지털방송’으로 개념화 하는 등 정부 차원의 8VSB 상품에 대한 정확한 포지셔닝 설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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