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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한국교회가 고통받는 다른 나라의 고통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바티칸교황청의 내사원장인 마우로 피아첸차(71) 추기경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채 난민으로 전락하고 있는 시리아와 레바논 신자들에 대한 도움을 호소했다. 교황청 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이하 ACN) 총재 자격으로 방한한 피아첸차 추기경은 4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가톨릭교회는 18세기부터 소수의 자발적인 평신도 신자로 시작해 수많은 순교자의 피로 급격한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고통받는 다른 교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물적·인적 재원을 충분히 갖춘 교회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출신 베렌프리트 판 슈트라텐 신부가 설립한 ACN은 2차대전 이후 누구도 돌보려 하지 않던 독일 난민에게 음식과 이불, 옷 등을 기부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매년 140여개국에서 5400여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박해받는 가톨릭신자와 지역교회를 위한 원조 및 구호 활동하고 있다.
한편 피아첸차 추기경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을 역임한 바티칸의 고위성직자다. 2013년 교황선거 당시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