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0원 안착하자"..환율 하루 만에 급등(마감)

  • 등록 2014-10-08 오후 3:58:22

    수정 2014-10-08 오후 3:58:2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급등하며 강한 롱(달러 매수)심리를 보여줬다.(원화 값 하락)

환율이 8원 가량 상승하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했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장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달러-엔에 연동돼 움직이는 성향이 강했지만, 달러-엔의 상승과 비교하기엔 달러-원의 급등세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지만, 1070원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은 전일 현물환 종가(1066.1원)보다 8.0원 오른 1074.1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환율(MAR)은 5.77원 오른 1072.3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074.7원, 저점은 1066.1원으로 변동폭은 8.6원이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108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외환시장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된 역외(NDF) 환율과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달러 강세와 엔저가 주춤해졌지만 달러-원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은 그 원인을 뚜렷하게 알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장중 달러-엔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그 강도에 비해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이 워낙 컸다. 1070원이 쉽게 뚫리면서 종가까지 1070원 중반대에서 멈추자 1070원 안착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싱가포르 달러가 많이 오르면서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숏커버(손절 매수) 등을 부추긴 것으로 보이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오른 것은 의문”이라며 “이런 상승세가 이날로서 끝날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070원 안착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면 1080원까지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딜러는 “수급쪽으로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많았고 기본적으로 롱심리가 강했다”며 “전일 외환시장에서 조정을 받으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휴일을 지나 환율이 대폭 올랐던 경험을 생각하면 내일 한글날로 외환시장이 문을 닫는 만큼 환율 상승 가능성이 베팅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곧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일 것이란 기대도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한 순간 너무 가파르게 오른 것에 대한 경계감도 나타났다. 이 딜러는 “1070원이 너무 쉽게 뚫렸긴 하지만, 너무 오른 탓에 상승세가 제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3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8.44엔, 유로-달러 환율은 1.262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0.59원에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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