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안 가고 5만원만 낼게요”…식대 상승에 하객들도 ‘부담’

서울 예식장 식대, 7만~8만원 선
고물가·코로나19 후 대폭 상승
하객들도 축의금 부담 커져
  • 등록 2024-10-08 오후 2:09:22

    수정 2024-10-08 오후 2:14:0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고물가 흐름에 결혼식장 식대도 함께 오르면서 예비부부와 하객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대부분 결혼식장의 식대는 7만∼8만원 선이다. 강남권은 식대가 8만∼9만원을 상회하는 곳도 적지 않다.

사진=프리픽(Freepik)
웨딩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직후부터 식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웨딩홀 대여 등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특히 최근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식대를 대폭 인상했다는 게 예비부부들의 전언이다.

예비부부들은 식대가 같은 구성임에도 지난해보다 1만원 이상 올랐고, 웨딩홀이 정한 식사 제공 최소 인원을 뜻하는 ‘결혼식장 보증 인원’도 최소 250명가량으로 굳어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내년 6월 결혼하는 예비신부 김모(32)씨는 “식장에서 보증 인원을 300명 받아야 한다고 했다”며 “식대가 너무 올라 결혼식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결혼식장의 식대는 지난해 6만2000원이었으나, 올해 8만3000원으로 1년새 33.9% 올랐다.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결혼식장은 지난해 7만원에서 올해 8만5000원으로 21.4%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식대가 오르면서 하객들의 축의금 부담 또한 커지고 있다.

그간 축의금으로 통상 5만원, 가까운 관계인 경우 10만원 안팎을 내는 풍토였지만, 고물가 상황 속 이런 통념이 바뀌고 있다.

직장인 강모(30)씨는 “다음 달에만 결혼식 3곳을 가야 하는데 축의금을 두고 고민이 많다”며 “결혼식에 참석해 10만원을 내도 욕을 먹을 처지라고 하니, 안 가고 5만원만 내는 게 결혼하는 친구 입장에서도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장모(32)씨도 “결혼하는 친구들로부터 ‘식대가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서 축의도 눈치가 보인다”며 “그렇게 가깝지 않은 사이에도, 식장에 직접 갈 경우에는 10만원을 내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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