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거듭 확인하며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에 대한 지도자들의 우려를 완화했다.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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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조기 총선 결과로 인한 의회 교착 상태가 우크라이나 관련 군사 동맹 목표를 지원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현재 프랑스는 조기 총선 결과 좌파 연합, 극우 정당, 범여권 중 어느 쪽도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치적 혼란에 빠진 상태다. 이에 나토 동맹국들은 프랑스가 국방 및 외교 정책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이에 그는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0일 프랑스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해 극우와 극좌 세력을 제외한 중도 연합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나토 비공개회의에서는 “프랑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한 공약에 반대할 수 있는 극단주의 정당을 (연합정부에서) 배제하기로 했다”며 입장을 명확히 했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RN)은 러시아에서 선거 자금을 지원받는 등 유착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필요하다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고히 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와 미사일을 공급하기 위한 연합을 주도하고 있으며 전투기 지원도 약속했다. 또한 유럽 동부 전선을 강화하기 위해 발트해와 루마니아에 2000명의 병력을 파견한 상태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나토 회원국의 지도자들과 프랑스 국내 정치에 대해 논의했다. 연합 정부를 구성해본 경험이 있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그에게 정당 간 동맹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고 전해졌다.
숄츠 총리는 이전에 마크롱 대통령의 프랑스 의회 해산 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극우파가 예상과 달리 승리하지 못했을 때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나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강한 대통령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와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와 함께 국내 정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