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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바람에 뛰어든 타업종 기업은 황스그룹만이 아니다. 보석 판매 회사인 저장밍파이주바오(명패주보)도 지난 2월 태양전지 공장에 1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장난감 회사인 무방가오커(무방하이테크·목방고과) 역시 지방정부와 합작으로 총 6억6000만달러(약 870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공장을 짓겠다고 나섰다.
태양광 업계에 중국발(發) 공급과잉 주의보가 켜졌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다른 업종 기업까지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 같은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 중국은 물론 전 세계 태양광 업계에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WSJ은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과잉 공급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청정에너지 산업에 800억달러(약 106조원)을 투자했는데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노리고 기존 태양광 회사뿐 아니라 다른 업종 회사까지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의류와 가전, 부동산 등 70개 넘는 중국 상장사가 태양광 산업에 진출했다.
중국의 태양광 투자 바람은 다른 나라에까지 충격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산 태양광 패널 수입 규제가 거의 없는 유럽에서 그 충격이 더 크다. 가뜩이나 빡빡한 규제, 노동력 부족,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중국산 저가 태양광 패널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유럽태양광제조산업협회에 따르면 유럽에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은 유럽산 생산 원가의 절반 정도 가격에 시판되고 있다.
WSJ은 “일부 기업은 ‘녹색 거품’이 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의 많은 태양광 회사는 손실·파산 위험에 몰린 가운데 그 여파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