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3국 간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평가받는 만큼 정상회의 정례화도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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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주미대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특파원간담회에서 “최초로 다자 정상회의 계기가 아닌 단독으로 개최되는 (3국 정상)회의”라며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과의 친분, 한미관계와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해 각별히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에 ‘워싱턴 회의’를 제안하면서 진행됐다. 당초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장소는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조정됐다. 3국 정상은 격의없고 친밀한 만남을 위해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 형식으로 대화를 진행한다.
조 대사는 “최초의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가 차질없이 개최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한미일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데는 삼각대의 한 축인 한일관계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외교가는 정상 간의 만남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정례화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일 3국 정상이 지난 해부터 이미 여러 차례 만나고 있는 만큼 정례화에 대한 공감대는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 부임 후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해 6월 마드리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서 처음 만났고, 이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때 다시 마주 앉았다. 올해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만났고, 캠프데이비드 만남은 네 번째가 된다.
정례화가 공동성명에 포함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토에 버금가는 외교·안보·경제·군사 등을 아우르는 협의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상 정례회 관련)한미일이 외교채널을 통해서 조율 중에 있다”며 “정상회의 결과를 봐가면서 자연스럽게 성과로서 발표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했다.
3국 정상들은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과 아세안 및 태평양 지역 안팎에서 3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한미일 차원의 새로운 대북억제 공조를 위한 협의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3국 정상회의에서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공조를 포함해서 경제안보 및 주요 지역과 글로벌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예정”이라며 “세부적인 협의 의제에 대해서 3국간에 조율중에 있다”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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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차전지·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 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이슨 스미스 미국 하원 세입위원장을 대표로 한 8명의 미 하원 세입위 대표단을 접견한 것도 이 일환이다. 미 하원 세입위는 통상·조세·관세 등을 담당하는 상임위원회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은 물론 공급망 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법안을 관장한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양국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와 교류가 한미 공급망 회복력과 안정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미국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법안들이 이러한 협력을 더욱 촉진해 한미 동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