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다롄공항이 자국민을 제외한 한국발 입국자에게 흰색 비표 착용을 요구했다.
| 해당 동영상 캡처(사진=중국 봉면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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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 봉면신문 등은 최근 3일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다롄 저우수이쯔 국제공항 도착 항공편 목격담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항공기가 착륙할 무렵 승무원들은 한국인 승객들에게 흰색 비표를 나눠주면서 별도의 입국장 통로를 통해 핵산(PCR)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해당 항공기는 대한항공으로,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착륙 전 비표 착용은 항공사가 아닌 입국 관련 중국 당국의 요구”라면서 “중국 국적이 아닌 모든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흰색 비표를 발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롄공항은 지난 3일부터 모든 한국발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이 같은 규정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 방역 당국의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황색 비표 착용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달 2일부터 중국 내 공관에서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의 목적을 제외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모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PCR 검사를 시행했다.
이에 중국은 지난달 10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중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2월 1일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중국은 지난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 의무 격리와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했으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되살린 것이다.
하지만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7일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한다면서 중국발 입국자 검사 의무를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유지하되 단기 비자 발급제한 조치는 조기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양국 간 방역 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