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 총괄특보단장을 지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몰표가 간 것에 대해 “턱걸이로 과반을 넘긴 이재명에게 국민이 주는 ‘자만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했다.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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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12일 해단 기자회견에서 “촛불혁명 완수의 적임자로 민심의 호랑이는 이재명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 호랑이 앞에 도깨비가 갑자기 나타났다”라며 “가을비를 뚫고 나타난 도깨비”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어제 전문가들과 종일 이 도깨비의 실체가 무엇인지 의논했다. 실체가 잡힐 듯 말 듯 했다”라며 “그러나 이 실체를 더는 규명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이어 “역선택이든 특정 세력의 조직적 참여든 이 도깨비의 실체를 밝힐 수가 없다. 시간 낭비”라며 이 지사가 겸손하게 대선 행보를 보여주면 도깨비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론은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의 호랑이 등 위에 이재명을 태웠다는 것”이라며 “민심의 호랑이는 이재명과 함께 국민의 응원 속에서 끝까지 질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0일 최종 득표율 50.29%(71만9905표)로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직행에 성공하며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마지막 당원 투표인 3차 국민·일반 당원 선거인단 투표(3차 선거인단)에서 28.3%의 득표율을 보이며 이 전 대표(62.37%)에게 대패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확산되며 이 지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민주당에 충성도가 떨어지는 국민선거인단이 이 전 대표에게 몰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왔다.
이와 관련 이재명 측은 “단언해서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원팀’을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사실상 경선 불복 선언을 한 이 전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