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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천재 괴짜’ 일론 머스크가 쏘아올린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다. 민간기업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일론 머스크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를 계기로 오는 2024년까지 화성을 목표로 우주탐사의 지평을 넓혀갈 계획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19시간 만에 ISS 도킹에 성공, 탑승 중인 우주비행사 두 명이 무사히 ISS에 도착했다.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밥 벤켄과 더그 헐리는 ISS에서 미션을 수행 중인 우주비행사 세 명과 만나 인사를 나눈 후 NASA에 기쁨의 메시지를 전했다. 헐리 비행사는 “미국이 유인 우주탐사 사업 부문으로 다시 돌아와서 좋다”며 “이런 놀라운 곳에 탑승할 수 있어 기쁘다”는 말했다. 짐 브리덴스타인 NASA 책임자는 통신 연결을 통해 이들에게 “전세계가 이번 미션을 봤다”며 “여러분이 미국과 세계를 감동 시키기 위해 한 모든 일들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비행부터 도킹에 이르는 과정은 순조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비행사는 19시간 비행 중 몇 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기도 했다. 이들은 “첫 밤은 약간 힘든 점이 있지만 크루 드래곤은 좋은 기류를 타고 매끄럽게 운행했다”며 “훌륭한 밤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크루 드래곤은 발사 로켓 펠컨9에 탑재된 채 30일 오후 3시22분(동부시간) 발사됐다. 2011년 이후 미국 우주탐사선은 러시아에서 개발한 소유즈(Soyuz) 우주선을 활용해 궤도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스페이스X가 펠컨9 발사체를 개발해 미국 자체적으로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벤켄과 헐리는 최대 넉 달간 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복귀한다. 우주선 시스템 진단·피드백, 신규 비행장 배터리 설치를 위한 우주 유영 등이 주요 임무다. 크루 드래곤이 성공적으로 운행을 마칠 경우 스페이스X는 다른 우주탐사선을 ISS까지 보내 왕복 운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음 발사는 8월 말로 알려져 있다.
미국 민·관이 우주 탐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스페이스X처럼 정부에서 자금 지원을 받은 보잉사는 내년 CST-100 우주선을 처음 발사할 예정이다. 브리덴스타인 NASA 책임자는 “현재 다른 회사들도 우주탐사에 발을 내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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