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준비기간 6개월 미만

통계청 '비임금 근로자 부가조사 결과'
3개월 미만 49.8%..1년 이상 12.7%
노년층과 청년층만 자영업자 늘어
5년 내 생존율 30% 못미쳐 주의 필요
  • 등록 2018-11-07 오후 12:06:55

    수정 2018-11-07 오후 4:30:31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최근 새로 창업한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준비 기간이 6개월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준비해 사업에 나서는 경우는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대부분 사업 경험도 없었다. 창업 5년 이내 생존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8년 8월 경제활동 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중 사업 준비기간이 3개월 미만인 사람은 49.8%로 가장 많았고 3~6개월 미만인 경우는 24.6%, 6개월~1년미만이 12.9%로 그 뒤를 이었다. 1년 이상은 12.7%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신규 자영업자 중 56.9%는 퇴직 후 창업한 경우였다. 한 차례 취업도 없이 바로 창업한 비율도 21.8%였다. 10명 중 8명 꼴로 사업경험이 없었다는 의미다.

최근 자영업자는 60세 이상과 15~29세 등 노년층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비임금 근로자는 지난해 8월 689만8000명에서 올해 686만2000명으로 3만6000명 감소했는데 주로 30~39세(-4만2000명), 40~49세(-8만4000명) 50~59세(-3만8000명)에서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197만2000명에서 207만9000명으로 10만8000명 늘었다. 15~29세는 21만9000명에서 23만9000명으로 2만명 늘었다.

‘새내기 사장님’들은 사업자금 조달(25.9%)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창업과정에서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이 더 컸다. 사업정보·경영노하우 습득(24.7%)과 판매선 확보 및 홍보(22.1%) 등의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답한 경우가 전체 신규 창업자의 절반에 달했기 때문이다. 사업관련 인·허가, 지원기관 협조,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비중도 17.8%에 달했다.

문제는 이들의 생존율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2015년 기준 사업체 1년 생존율은 62.7%, 2년 생존율은 49.5%인데 반해 5년 생존율은 27.5%로 떨어진다. 가게 10곳이 문을 열면 4곳이 1년 내 문을 닫고 7곳 이상이 5년도 버티지 못한다는 의미다. 산업별로 봐도 개인기업 비율이 높은 음식·숙박업의 경우 1년 생존율이 59.5%, 5년 생존율을 17.9%에 불과해 평균치를 밑돌았다.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는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는 인구당 매장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살리는 ‘골목식당’에 출연하는데 대해 “준비가 없으면 하지말라는 의미”라며 “외식업 창업을 쉽게 할 수 없도록 문턱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통계청 부가조사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최근 새로 개업한 자영업자 중 21.3%가 기존 가게를 정리하고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였는데 이 중 39.7%가 5년 이상 가게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었다. 특히 가게 운영 경험이 있던 이들은 업종 전환 사유로 ‘수익이 더 나은 업종으로 바꾸기 위해서’라고 답한 경우가 40.4%를 기록했다. ‘직전사업이 부진해서’라고 답한 비율은 23.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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