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8년 8월 경제활동 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중 사업 준비기간이 3개월 미만인 사람은 49.8%로 가장 많았고 3~6개월 미만인 경우는 24.6%, 6개월~1년미만이 12.9%로 그 뒤를 이었다. 1년 이상은 12.7%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신규 자영업자 중 56.9%는 퇴직 후 창업한 경우였다. 한 차례 취업도 없이 바로 창업한 비율도 21.8%였다. 10명 중 8명 꼴로 사업경험이 없었다는 의미다.
최근 자영업자는 60세 이상과 15~29세 등 노년층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비임금 근로자는 지난해 8월 689만8000명에서 올해 686만2000명으로 3만6000명 감소했는데 주로 30~39세(-4만2000명), 40~49세(-8만4000명) 50~59세(-3만8000명)에서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197만2000명에서 207만9000명으로 10만8000명 늘었다. 15~29세는 21만9000명에서 23만9000명으로 2만명 늘었다.
문제는 이들의 생존율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2015년 기준 사업체 1년 생존율은 62.7%, 2년 생존율은 49.5%인데 반해 5년 생존율은 27.5%로 떨어진다. 가게 10곳이 문을 열면 4곳이 1년 내 문을 닫고 7곳 이상이 5년도 버티지 못한다는 의미다. 산업별로 봐도 개인기업 비율이 높은 음식·숙박업의 경우 1년 생존율이 59.5%, 5년 생존율을 17.9%에 불과해 평균치를 밑돌았다.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는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는 인구당 매장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살리는 ‘골목식당’에 출연하는데 대해 “준비가 없으면 하지말라는 의미”라며 “외식업 창업을 쉽게 할 수 없도록 문턱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