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빌게이츠 재단서 소아마비 백신 개발비 지원 받아

  • 등록 2017-06-07 오후 1:51:49

    수정 2017-06-07 오후 3:02:42

LG화학 대전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백신평가를 위한 분석시험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LG화학(051910)이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소아마비백신 개발을 위해 140억원을 지원받는다. LG화학은 1990년대부터 지속적인 백신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축적한 R&D 역량 및 우수한 품질, 생산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대규모 지원금 유치에 성공했다.

이 지원금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신규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의 해외 임상시험과 충북 오송에 위치한 백신전용 공장의 생산설비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LG화학은 2014년부터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LG화학은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아 오송 공장에서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불활화백신은 기존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대체하는 백신으로 생 바이러스를 약독화시켜 만드는 기존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이 약독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소아마비가 생길 위험이 있다. WHO는 경구용 백신의 사용 중단을 목표로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불활화 백신은 기술수준이 높고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게 어려워 전세계적으로 공급 업체가 소수에 불과하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게이츠재단과 전세계 보건 향상을 위해 협력을 맺게 돼 기쁘다”며 “빌게이츠재단의 확고한 지원에 힘입어 모든 나라에서 사용이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소아마비 백신을 조속히 상용화해 전세계 소아마비 바이러스 퇴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유박스)을 개발함과 동시에 세계보건기구의 승인을 받으며 백신 수출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뇌수막염 백신(유히브)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특히 5가 혼합 백신(유펜타)은 지난해 말 유니세프(UNICEF)의 2017년~2019년 정규 입찰에서 8100만 달러를 수주하며 LG화학의 품질 우수성과 글로벌 공급 능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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