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운업 매출, 금융위기 이후 '최저'(종합)

  • 등록 2016-11-23 오후 2:49:29

    수정 2016-11-23 오후 2:49:29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해 국내 해운업 매출액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굴러떨어졌다. 세계 교역량 증가 정체와 선박 공급과잉으로 운임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5년 운수업 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외항 화물 운송업’ 매출액은 35조 4750억원으로 1년 전(36조 3120억원)보다 2.3% 감소했다. 이는 2009년(34조 1000억원)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외항 화물은 바닷길을 이용해 해외로 향하는 화물로 내항 화물의 반대말이다.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 등이 대표적인 국내 외항 화물 운송업체다.

이 업종 매출액은 2010년 37조 5420억원(경제총조사 기준)에서 2011년 39조 5100억원, 2012년 42조 8430억원으로 늘었다가 2013년 38조 3870억원, 2014년 36조 312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감소세를 탔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운 운임 단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매출액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9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한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 7355억원으로 전년(8조 5169억원)보다 9% 이상 감소했다. 현대상선 매출액도 같은 기간 6조 5150억원에서 5조 7686억원으로 7000억원 이상 줄었다.

다만 지난해 전체 운수업 매출액(140조 9000억원)은 1년 전(140조 2000억원)보다 0.5% 늘며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수업 매출액은 해운업 불황 여파로 2013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었다.

업종별로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 매출액이 7.2% 늘며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택배 물량이 늘면서 보관 창고업이나 육상·수상·항공 운송을 지원하는 터미널·항구·주선업 등 관련 서비스업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철도·버스·택시·화물차 등 육상 운송업도 매출액이 0.4% 증가하며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항 화물 운송업을 포함한 수상 운송업과 항공 운송업 매출액은 각각 1.4%, 2.3% 감소했다. 항공 운송업 부진은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항공기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상 운송업의 경우 2013년부터 3년째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운수업 기업체는 1년 전(36만 7585개)보다 0.2% 증가한 36만 8191개로 집계됐다. 운수업 종사자 수는 창고 및 운송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7% 늘어난 110만 20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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