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行 팬택, 제3자 매각 수순 밟나

이사회서 법정관리 신청안건 통과..회생계획안 돌입
"중국·인도 휴대폰제조사 팬택 인수 관심..물밑 작업 나설것"
  • 등록 2014-08-12 오후 3:10:07

    수정 2014-08-12 오후 3:10:07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팬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제 3자 매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팬택은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오전 11시께 법정관리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로써 팬택은 회생계획안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팬택의 제3자 매각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부채가 일부 탕감되면 해외 기업들이 인수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인도의 휴대폰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와 중국 제조사들이 현재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이크로맥스는 팬택과 지분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조차 출자전환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매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인도와 중국 업체들이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통사들이 쥐락펴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기업이 팬택을 인수해도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단 실사에 따르면 팬택은 계속기업가치(3824억원)가 청산가치(1895억원)보다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단말기 추가 구매 문제에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자구력에 대한 물음표가 여전한 상황이다. 기업가치는 영업가치에 연동하는데 매출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가치가 하락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일부 신흥국 휴대폰 제조사들이 팬택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기술력이나 특허 등 보완의 차원이지 경영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인수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특히 국내 시장은 외산 브랜드의 무덤이기 때문에 인수를 해도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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