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르네상스호텔 6개월내 매각해야"

대주단, 삼부토건에 요구
  • 등록 2011-05-18 오후 7:42:22

    수정 2011-05-18 오후 7:42:22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우리은행 등 대주단이 삼부토건(001470)에 서울르네상스호텔을 6개월내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주단은 삼부토건에 7500억원의 대출을 실행하는 대신 삼부토건이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내놓고 대출후 6개월내 호텔을 매각해야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은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이 좌초위기를 맞으면서 삼부토건이 우리·국민·농협·외환 등 대주단에 담보로 내놓기로 한 자산이다.

대주단은 삼부토건이 호텔을 매각하지 않으면 헌인마을 개발사업과 관련해 발생한 채무를 갚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7500억원 대출에 대한 이자비용만 연간 400억~500억원대라 호텔 자체적인 현금흐름으로는 상환재원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주단은 삼부토건과 호텔매각에 대한 입장을 조율 중에 있었으나 매각시한을 6개월로 한정하면서 삼부토건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단 관계자는 "삼부입장에선 호텔을 매각하지 않고선 헌인마을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채무상환재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매각시한을 6개월로 잡은 것은 자산을 조기매각해 가급적 빨리 정상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6개월 뒤 호텔을 곧바로 판다는 얘기는 아니다"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그때부터 채권단이 개입한다는 의미에서 그러한 조건을 단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개발사업과 관련해 지난 4월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신청했으며, 채권단과 협의결과에 따라 법정관리 철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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