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불모지에 가까웠던 수도권 서북부 파주 지역에 거대한 쇼핑 타운이 들어섰다. 신세계(004170)그룹의 계열사 신세계첼시는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인 파주프리미엄 아울렛을 18일 정식 오픈한다.
◇ 수도권 2300만 인구 포괄..해외 관광객도 `기대` 파주 아울렛은 서울의 중심지인 신촌과 시청, 명동, 용산 등으로부터 30㎞대 거리에 위치해 있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거리는 각각 25㎞와 45㎞. 파주시내와 일산 등은 10㎞ 안팎의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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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풍부한 관광자원도 장점이다. 파주 아울렛의 뒤편에는 헤이리 예술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경기 영어마을과 프로방스, 오두산 통일전망대, 이요셉 승마클럽도 가까운 거리에 들어서 있다. 위쪽으로는 임진각과 도라산 평화공원, 장단콩 슬로푸드 체험마을도 한뼘 거리다.
신세계 측도 이같은 관광자원과의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특히 중국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임진각과 통일 동산의 경우 방문자의 25%가 외국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주요 호텔을 경유하는 일일 투어버스를 운행하는 것도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아울렛 내에서는 중국어와 일본어 안내 방송과 현지 통역도 채용할 예정이다.
최우열 신세계첼시 대표는 "여주 아울렛의 경우 작년 한해 해외 방문자수가 관광버스 기준 12만명에 육박했다"며 "파주 아울렛은 공항과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 외국인 방문자의 비중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는 정식 오픈 하루 전인 이날 프리 오픈(Pre-open) 행사를 했다. 여주 아울렛과 신세계백화점의 VIP 고객 5만여명에게 초청장을 뿌렸다. 회사측은 이날 하루 1만~1만5000명이 파주 아울렛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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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버치처럼 아울렛에 처음으로 등장한 명품 브랜득 21개에 이른다. 질샌더와 캘빈클라인 컬렉션, 토리버치, 엘리타하리, 보스 등이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아울렛 기업인 첼시의 힘이다. 신세계첼시는 이들 브랜드의 입점을 파주 아울렛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양적으로도 최대다. 파주 아울렛에는 패션 브랜드 77개와 잡화 악세서리 27개,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21개, 식음료 20개, 주방 생활가구 11개, 속옷 6개, 기타 3개 등 총 165개 매장이 오픈을 함께 한다. 신세계 첼시의 1호점인 여주 아울렛 140개를 웃도는 숫자다.
국내 브랜드의 비중을 늘린 것도 특징이다. 165개 브랜드 가운데 국내 브랜드는 30%를 차지한다. 여주 아울렛은 20%를 제외하면 모두 해외 브랜드였다.
신세계첼시 관계자는 "해외 명품시장에서 뒤지지 않는 품질과 가격을 갖춘 데다 고객들의 수요도 높은 편이어서 국내 브랜드의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 3층 복층 건물..편의시설 보강에 힘써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또 다른 특징은 최초로 3층의 복층 건물로 구성된 점이다. 이는 전체 대지 면적이 크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영업면적 약 3만1113㎡ (약 9412평)이지만 3층으로 높이면서 연면적 6만9518㎡(약 2만1029평)을 확보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미국 프리미엄 아울렛의 스타일인 아르데코 (Art-Deco) 컨셉이다. 중앙에 위치한 분수광장와 시계탑, 연못, 키오스크 등은 이국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편의시설도 크게 늘렸다. 아울렛 내의 벤치수가 380개로 파주(286개)보다 많고, 고객용 화장실도 7개를 설치했다. 이밖에 수유실과 놀이터, 자전거 보관시설도 대거 보강했다. 주차대수는 총 172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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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성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수도권 서부 지역에 잇따라 대형 쇼핑 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점이 우선 변수로 꼽힌다.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은 올 연말 파주에 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아울렛은 파주시 교하읍 부근에 부지면적 4만㎡,연면적 13만㎡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 파주 아울렛과의 거리가 불과 5.5㎞에 불과하다. 거리는 다소 멀지만 올해와 내년 신도림 디큐브시티와 여의도 IFC몰 등 대규모 복합 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서는 것도 부담이다.
강필서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지점장은 "신세계첼시의 아울렛은 정통적인 아울렛의 브랜드 가치와 분위기를 고수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롯데 파주 아울렛과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주민들과의 마찰이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중소기업청은 신세계 파주 아울렛에 대해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작년 5월 고양과 파주, 김포 등의 중소상인 400여명이 파주에 아웃렛이 개장하면 중소상권의 몰락이 불가피하다며 사업조정을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중기청의 조치는 권고 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법을 어기고 오픈을 강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변 상권의 대표 분들과 만남을 지속하고 있고, 중복된 브랜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첼시는 파주점의 오픈 첫해 매출을 여주점의 80%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여주점의 매출이 약 2800억원이기 때문에 내년 3월까지 2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최 대표는 "첫해라서 매출을 보수적으로 잡았을때 지난해 350만명이 방문한 여주점의 80%는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내심 400만명 방문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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