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나흘째 강세..미국발 호재 `보약`(마감)

  • 등록 2004-01-15 오후 4:15:14

    수정 2004-01-15 오후 4:15:14

[edaily 강종구기자] 채권수익률이 나흘째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미만으로 떨어진 것이 지쳐가던 매수세력에 보약이 됐다. 때마침 정부가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투기세력을 막기 위한 규제에 나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주식시장은 고점 징후를 보이며 하락하고 일본 증시와 미국 나스닥선물도 급락하는 등 채권시장에 심리적인 안정을 제공했다. 국고3년물 3-5호는 전날보다 2bp 떨어진 4.80%에 마감했다. 국고3년 경과물인 3-2호는 4.82%를 기록했다. 국고5년 3-6호는 3bp 하락한 5.08%였다. 통안채2년물은 4.83%를 기록했다.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총 억원이 거래됐다. 지표물인 3-5호가 6443억원, 3-2호가 1410억원 거래됐고 국고5년 3-6호는 6629억원 주인을 바꾸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물이 2bp 떨어진 4.80%, 국고5년물이 4bp 내린 5.08%였다. 통안채 2년물은 전날보다 1bp 하락한 4.84%를 기록했다. 회사채 수익률은 AA-와 BBB-가 각각 2bp 떨어진 5.59%, 9.92%를 기록했다. ◇미국이 가면 우리도 간다 이날 최고 호재는 미국채 수익률의 하락이었다. 정부의 NDF 직접 규제로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에 대한 불안심리는 잦아들었지만 추가적인 수익률 하락요인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해석이다.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대한 불안이 줄었지만 길게 보면 정부의 환율방어 의지를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언제 환시용 국채 발행에 나설 지 모르는 잠재적 악재로 남게 됐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딜러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3%대로 떨어진 것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미국의 저물가기조가 확인된 만큼 FRB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따라서 우리 콜금리 인상 가능성도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 수익률은 초반 상승출발했으나 이내 하락반전한 후 4.80%를 하회하기도 했다.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4.80%에 도달한 지표금리는 이익실현 매물과 추가강세에 대한 기대가 부딪히며 이후 소폭 등락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4%를 하향돌파했지만 더 이상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고 국내 지표금리도 내릴만큼 내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설 연휴 앞두고 변동성 축소될 듯 미국 채권시장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경우 국내 채권 수익률도 추가하락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단기물과 지표물 금리가 하락하며 박스권 하단에 위치한 만큼 기존 매수분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싶은 심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는 추가하락보다는 현 수준에서 소폭 등락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선물사 한 딜러는 "채권시장이 설 연휴 분위기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설 이후 예상되는 자금긴축에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크게는 움직이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년물과 5년물의 스프레드가 1주일만에 좁혀 진 것도 이날의 특징. 그동안 장기 국채 발행 등으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스프레드는 저평가 인식이 퍼지며 이날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입찰에 나온 예보채5년물 8800억원 전액이 5.20%에 낙찰됐는데 응찰규모가 1조7550억원으로 나타나 수요도 확인됐다. 이로 인해 3년물과 5년물의 스프레드는 향후 축소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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