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펄펄 끓는다…정부, 사상 첫 상황관리관 급파

5월20일~8월3일 온열질환자 1546명
고령층 더 취약…밭일하다 의식 잃어
정부, 17개 시도 현장상황관리관 급파
폭염 대처상황 및 시설운영 긴급 점검
  • 등록 2024-08-05 오후 5:04:58

    수정 2024-08-05 오후 7:21:53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연일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행정안전부가 처음으로 전국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급파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진 지난 1일 오전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농경지에서 농민이 뙤약볕 아래 밭일을 하다 땀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행안부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1546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11명으로, 지난 3일에만 3명이 사망했다.

지난 3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밭에서 일하던 80대 여성이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발견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2도로 측정됐으며, 열경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경남 창원과 창녕에서도 5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각각 밭과 갓길에서 숨졌는데, 이들의 사망 원인도 온열질환의 한 종류인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고온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를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취약하다. 고령층은 노화 때문에 더위에 따른 체온 상승과 탈수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고, 평소 앓고 있던 질환 등의 영향으로 체온 유지와 땀 배출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261명), 전남(198명), 경남(184명), 경북(160명)의 순으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29.6%), 논밭(15.9%) 등 실외(79.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처럼 폭염 피해가 커지자 행안부는 1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급파해 폭염 대처상황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2018년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해 관리해 온 이래 ‘폭염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 현장상황관리관은 지진, 인파 밀집 상황 등 인명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상황 등에 파견된다. 현재 상황을 비롯해 안전 대비 체계를 확인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행안부 실·국장 및 과장급으로 구성되는 폭염 현장상황관리관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여부 △취약계층(고령농업인, 현장근로자 등) 및 취약지역별(논밭, 공사장) 전담관리자 지정·운영 등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또 △무더위쉼터 △폭염저감시설 운영 실태 △폭염 관련 지시사항 이행 상황 등도 살펴보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 3일 하루 동안에만 폭염으로 인한 사망 피해가 3명 발생하면서 대응을 강화할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상황관리관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취약계층 보호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폭염 관련 시설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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