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라도 제대로”…자신감 내비친 TKE의 ‘벨트 엘리베이터’ 출시

‘로프 대신 벨트 사용’ 엘리베이터…안정된 승차감
사용수명 길고 운행효율 뛰어나 ‘환경친화적’ 평가
국내 최초 ‘분리형 시브’ 적용해 진동·소음 최소화
AI 유지관리 시스템 ‘맥스’ 내장해 안정성도 높여
  • 등록 2023-02-09 오후 1:05:44

    수정 2023-02-09 오후 6:48:23

[천안(충남)=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와이어로프가 아닌) 벨트를 적용한 엘리베이터는 이미 20년 전에 시장에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TK엘리베이터가 벨트 엘리베이터를 출시한 걸 늦었다고 볼 수도 있죠. 그러나 늦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릅니다. 그리고 늦더라도 제대로 하면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벨트 엘리베이터를 그렇게 만들 것입니다.”

서득현 TK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 (사진=이데일리DB)
지난 7일 충청남도 천안의 TK엘리베이터코리아(TKE·옛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캠퍼스에서 열린 ‘벨트 엘리베이터 출시 설명회’에 나선 서득현 TKE 대표이사의 말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국내 시장에 벨트 엘리베이터를 경쟁사들보다 늦게 내놓았지만, TKE만의 기술로 진동과 소음을 잡아낸 만큼 시장 경쟁력이 갖췄다는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벨트 엘리베이터에 적용되는 권상기(모터) (사진=TK엘리베이터)
국내 최초 ‘분리형 시브’ 적용…진동·소음 줄여

TKE가 이번에 새롭게 출시하는 벨트 엘리베이터는 승객이 탑승하는 ‘카’(Car)를 견인하는 데 와이어로프 대신 평면 형태의 벨트를 사용한 제품이다. 벨트는 폴리우레탄 재질의 피복 안에 여러 갈래의 강철 심이 들어 있어 안정적으로 카를 움직인다. 도르래와 맞닿는 부분이 금속이 아닌 폴리우레탄 복합 재질인 만큼 동력이 전달될 때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도 줄어든다.

벨트는 강철을 꼬아 만든 와이어로프보다 유연성이나 강도, 내구성에서 뛰어나다. 이 때문에 로프의 권장 교체 주기가 5년인데 반해, 벨트의 권장 교체 주기는 15~20년에 달한다. 또 평면 형태로 마찰 면적이 넓어 효율이 높은 만큼 로프 방식보다 적은 동력으로 운행할 수 있고, 이에 권상기(모터) 크기가 기존 제품보다 70~80% 작아 기계실 공간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자 승객이 탑승하는 ‘카를’ 끌어올리는 벨트가 움직이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
특히, TKE는 국내 최초로 벨트와 시브(sheave·로프·벨트를 유도하기 위해 회전하게 돼 있는 바퀴)가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분리형 시브’ 방식을 적용해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했다. 벨트 엘리베이터가 기존에 사용하던 일체형 시브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슬립 현상을 잡아냈다는 게 TKE 측 설명이다.

최용진 TKE 연구소장(상무)은 “벨트 엘리베이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긴 하지만, 회전수가 많다 보니 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시브를 각각 분리하는 구조로 설치해 소음과 진동을 더욱 줄일 수 있었고, 이는 TKE만의 방식으로 현재 국내 특허 출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TK엘리베이터가 국내 최초로 적용한 ‘분리형 시브’ (사진=박순엽 기자)
이와 더불어 TKE의 벨트 엘리베이터는 설치 시 현장에서 조립을 덜 필요로 하는 일체형 구조여서 설치하는 사람의 기술 편차를 최소화했다는 특징이 있다. 설치 기간도 2~3일 줄였다. TKE는 국내에선 벨트 엘리베이터를 처음으로 출시하지만, 유럽과 북·남미 지역에서 벨트 엘리베이터 제품을 개발·판매해온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서 대표이사는 “과거 타 회사들이 만든 벨트 엘리베이터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모두 처리한 기술력을 TKE 제품에 녹여 완벽한 벨트 엘리베이터를 만들게 됐다”며 “TKE는 국내에서 승강기 교체 시장에 우선 벨트 엘리베이터를 적용하는 동시에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로의 확대 적용을 위한 추가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TK엘리베이터의 인공지능 유지관리 시스템 ‘맥스’(MAX)의 작동 구조 (사진=TK엘리베이터)
AI 유지관리 시스템 ‘맥스’로 디지털 전환 이끈다

아울러 TKE는 벨트 엘리베이터에 더해 자사의 인공지능 유지관리 시스템 ‘맥스’(MAX)로 국내 시장의 디지털 엘리베이터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맥스는 승강기 유지관리에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 조치를 할 수 있고, 데이터 분석으로 고장을 사전에 예측·해결할 수 있는 최첨단 솔루션이다.

최 연구소장은 “현재 출시되는 벨트 엘리베이터 제품은 맥스를 기본적으로 내장해 출하하고 있다”며 “현재 맥스엔 8000대 정도의 글로벌 엘리베이터가 연결돼 있고 조만간 3만대까지 연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맥스는 각 엘리베이터의 정보를 한데 모아 머신러닝을 거쳐 고장을 예측하고 수리 시간을 줄이는 등 엘리베이터의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TKE는 벨트 엘리베이터를 포함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업계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맥스 등 고부가가치 상품 등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엘리베이터 교체 시장이 점차 확장되는 만큼 올해 목표인 엘리베이터 500대 수주 계획 역시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