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니오, 中전력난에 전기차 충전 중단…차주들 ‘난감’

쓰촨성 일부 충전소, 가동 중단 혹은 제한 사용
블룸버그 “차주끼리 배터리 교환도”
폭염·가뭄에 전력난, 공장 중단에 ‘발동동’
  • 등록 2022-08-24 오후 3:21:56

    수정 2022-08-24 오후 8:09:4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일부 지역 전력난이 지속되면서 테슬라, 니오 등 전기차 업체들이 해당 지역 충전 설비 사용을 중단했다고 24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한 주차장에 위치한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사진=AFP)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오는 최근 사용자들에게 쓰촨성 청두시에 위치한 일부 서비스 스테이션(배터리 교환소)이 지속되는 폭염 아래 송전망의 심각한 과부하로 ‘오프라인’ 상태라고 공지했다. 니오는 또한 해당 지역 차주들에게 8월 20일부터 9월20일까지 가정용 충전기를 공유할 것을 권장했다. 서비스 스테이션 사용이 제한되면서 완충 배터리와 거의 방전된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교환하는 차주들도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니오 전기차는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교환소에서 완충된 배터리와 교체하는 ‘교환식 배터리’ 전략을 취하고 있다.

쓰촨성 청두시와 충칭시에 있는 12개 이상의 테슬라 자체 고속 전기차 충전소인 ‘슈퍼차저’는 작동을 멈췄거나 제한적 사용만 가능하다. 2곳은 아직 사용이 가능하지만 심야 시간에만 쓸 수 있다.

중국 주요 전기차 충전 네크워크 업체인 칭다오텔드뉴에너지는 고객들에게 당국의 시설 폐쇄 요청으로 사전에 충전소 사용이 가능한지 확인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와 함께 텔드뉴에너지는 전력 수요 피크 시간 사용을 줄이고자 심야나 새벽 이용자를 대상으로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텔드뉴에너지는 전국적으로 약 30만개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60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닥치면서 최근 쓰촨성 일대 기온이 40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 여파로 올해 쓰촨성의 전력 수요는 25% 가량 크게 늘었는데 수력발전에 의한 전력 생산은 반토막난 상태다. 쓰촨성은 전력의 82%를 수력발전에서 얻고 있는데,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 발전을 위한 물 유입량은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쓰촨성 지역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산업용 전력 사용을 중단했다. 해당 지역에 제조기지를 둔 일본 자동차 업체 토요타자동차와 글로벌 최대 배터리 업체 CATL(닝더스다이·寧德時代) 등 주요 기업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해당 지역에 전기차용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의 생산설비가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전기차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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