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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양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긴축을 예고한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침체 우려로 완화적 통화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이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장기금리 지표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 들어 크게 상승했다. 연초 1.62%대였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개월 만에 120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해 이날 현재 2.8%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반면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은행들의 지급준비율 금리를 오는 25일부터 0.25%포인트 추가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또 4월 중순까지 6000억위안(약 116조원)의 이익을 정부 재정을 이전했는데 이 또한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중국증권망은 해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채 10년물은 연초 수준인 2.8%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가 소폭 약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내내 강세를 보였던 위안화는 이날 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6.4765위안을 기록, 연초 달러당 6.3200위안 대비 가치가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및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무역흑자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3일 3월 무역 흑자로 473억8000만달러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1~2월 평균 흑자 578억 7500만달러와 비교해 100억달러 가량 줄어든 것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 △경기부양책에도 중국 경기 둔화 △미중 패권전쟁 지속 등 불안 요소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면서, 현재 유지되고 있는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