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 달라진 ‘이마트24’...‘인테리어’ 바꾸고 ‘PB’ 늘린다

CI·사명 바꾸고 독자 상품 강화
노브랜드, 피코크 전용매대 등 ‘이마트 축소판’
"편의점 특징 살린 이마트24 PB 개발할 것"
  • 등록 2017-07-13 오후 1:23:19

    수정 2017-07-13 오후 1:28:40

위드미 충정로점 ‘노브랜드’ 전용매대. 이데일리 DB.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13일 이마트위드미가 발표한 편의점 경쟁력 제고방안의 큰 틀은 ‘이마트색(色)’ 입히기다. 모든 점포의 실내 공간을 기존 하늘색과 노란색 대신 이마트의 상징색인 노란색에 회색으로 꾸미고, 이마트 PB(Private Brand·자체 상표)인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을 들여와 소비자 선택권을 획기적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위드미가 운영 중인 직영점 상당수의 매장 규모는 132~165㎡(40~50평) 이상이다. 소형점포가 아닌 중대형 점포로, 매장별로 테마가 있는 ‘콘셉트 스토어’ 형식으로 운영된다.

최근 직영으로 개점한 위드미 충무로 2호점이 대표적이다. 4층 루프탑까지 건물 전체를 카페형 매장으로 꾸몄다. 이마트 PB인 노브랜드·피코크는 별도 매대인 ‘골든존’에 진열했다. 2층과 3층은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와 콘센트 등을 설치한 카페형 매장이다. 여기에 즉석에서 봉지라면을 끓여주는 기계를 들여놔, 일종의 ‘복합 쉼터’로 매장을 탈바꿈시켰다.

위드미는 이 같은 프리미엄 매장을 향후 오픈하는 전(全)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매장의 지리적 위치나 콘셉트에 맞게 차별화 포인트는 다르게 가져간다는 복안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3년 간 3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키로 했다. 이 자금 대부분이 기존 위드미 매장의 간판과 인테리어 구성을 바꾸는 데 소요될 것이란 게 사측 설명이다.

이마트24의 진열대는 이름그대로 ‘작은 이마트’처럼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장에 한정해 들여놨던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PB상품이 향후 개점하는 전 점포에 ‘공통분모’로 들어간다.

소비자 반응에 따라 이마트24만의 PB상품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위드미는 지난 5월24일 통합 가정간편식(HMR) PB ‘eYOLI(이요리)’를 출시했다. 그동안 ‘견뎌바’ ‘속풀라면’ ‘셰프가 만든 도시락’ 등 위드미가 선보인 PB 상품은 있었지만 편의점의 핵심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HMR 통합 브랜드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24는 ‘이요리’ 이름을 단 식·음료 상품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는 “고객의 니즈(needs) 등을 고려한 게 노브랜드나 피코크다. 다만 편의점에 적합한 상품이 그리 많지 않다”며 “최대한 편의점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향후 더 투입할 것이다. 위드미 자체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위드미의 변화에는 최근 정용진 부회장의 ‘주문’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2017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정 부회장은 기성 유통채널의 위기를 거론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주문했다. 해결책으로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과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 전문점 사업 강화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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