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이 불안한 이유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작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탓이다. 올해 판매목표를 제시한 현대차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 그룹의 판매 목표상 증가율은 3.97%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59% 내린 130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7일 6.18% 하락한 이후 7개월 만에 일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다이와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15만주에 달하는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총 순매도 규모는 224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규모에 대한 불신이 매도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게다가 3000억~4000억원에 달하는 신경영 20주년 격려금과 연말 성과급까지 고려하면 4분기 이익 규모는 애초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계 증권사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BNP파리바는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8조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의 23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췄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도 올해 성장성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급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각각 5.07%, 6.06% 하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데다 엔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해외 시장에서 일본 차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050.3원을 기록했다. 장 중 한때는 1050원 밑으로 하락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105.26엔으로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졌다. 엔화 약세에 대한 당국의 개입 기대감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당분간 이러한 추세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가 안정되는 모습을 확인하기 전까지 현대차 주가의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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