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1조원대 현금 확보戰 '밑그림'

비주력 전용선·터미널 지분·여의도 사옥 매각 등 검토
  • 등록 2013-11-12 오후 6:55:02

    수정 2013-11-13 오전 8:34:01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계속되는 불황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117930)의 현금 확보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비주력 전용선 일부를 매각하고 장기 용선료 수입을 담보로 유동화하는 등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리고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유동화 △비주력 전용선 매각 △터미널 지분 매각 △여의도 사옥 매각 △해외 부동산·유가증권 매각 등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성사시킬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영구채 발행을 위해 산업은행, 하나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에 지급보증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와는 별도로 해외거래처를 통한 채권 발행, 해외 CB 발행, 유상증자 등으로 금융·자본시장에서 6500억원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은 우선 벌크선, LNG선 관련 장기용선계약(COA)을 활용해 현금을 마련하고 최근 흑자를 내고 있는 국내외 터미널의 지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신항만 및 미국·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등 국내외 터미널 10개 중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약 3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 여의도 사옥을 매각하면 약 1800억원을 조달할 수 있고 기존 담보대출을 상환하면 1000억원 가량을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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