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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무부 등 4개 부처는 오래된 가전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조치에 따르면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에어컨, 컴퓨터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8개 품목의 가전제품이 대상이다. 항목에 해당하는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최종 판매 가격의 15%가 보조금으로 지급된다. 단 각 품목별 보조금은 2000위안(약 37만4000원)을 초과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TV를 구입할 경우 15%인 15만원을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고, 300만원짜리 냉장고를 샀다면 15%(45만원)가 한도를 초과하므로 37만원 정도까지 가격 혜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를 ‘소비 진작의 해’로 삼고 다양한 소비 진작책을 가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은 이구환신으로 올해 3월 열린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한 바 있다.
이구환신은 주로 헌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을 독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당초 지난 4월말 처음 내놓은 대책에서는 보조금 1만위안(약 187만원)을 제시했는데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조금 한도를 더 늘린 것이다.
이번에 가전제품에 대한 보조금을 발표한 것도 하반기 소비 회복을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한 3조7880억위안(약 708조원)을 기록했다. 전월 증가폭(2.0%)은 웃돈 수준이지만 여전히 2%대 저조한 성장세에 머물러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중국의 거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약 3000억위안(약 56조원)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해 대규모 설비 교체와 노후 소비재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데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에버브라이트 은행의 경제학자인 저우마오화는 “상반기에는 수요 측면보다 공급 측면이 더 빠르게 회복됐지만 하반기에는 2분기에 시행된 지원 정책의 효과적인 시행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별 국채의 사용 속도가 빨라지고 보상 정책과 부동산 정책의 효과가 지속되면서 중국의 내수 모멘텀이 하반기에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