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애플은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포함한 차세대 헤드셋 개발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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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 및 비전프로 조립업체 럭스셰어와 가까운 관계자들은 내년 생산량이 40만대 미만이라고 전했다. 럭스셰어는 중국에 있는 유일한 비전프로 조립업체다. 이와 별도로 비전프로용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업체 두 곳에서는 애플의 내년 주문량이 13만~15만개 정도라고 전했다.
이는 애플이 원하는 수준의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전프로는 각각의 눈을 위한 두 개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와 바깥쪽을 향해 구부러진 커브드 렌티큘러(lenticular) 렌즈가 적용된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현재 시중에 나온 어떤 제품보다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고, 외부 렌즈는 착용자의 눈을 외부로 투사시켜준다.
소식통들은 애플이 공급업체들의 생산성, 즉 결함없는 마이크로 OLED 수율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업체들은 혼합현실 헤드셋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생산물량을 좀처럼 늘리려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소니의 한 반도체 책임자는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 지켜보겠지만,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처럼 공격적으로 생산을 늘릴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이 골드버그 D/D 어드바이저스 창업자는 비전프로를 두고 “지금까지 만들어진 제품 중 가장 복잡한 소비자 기기”라며 “비전프로에는 많은 기술이 있고, 애플은 확장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고 있다. 애플은 첫해 이 제품으로 돈을 벌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차세대 헤드셋 개발중..삼성-LG와 협업
앞서 중국 컨설팅 기업 웰센XR은 삼성과 LG, 일본 소니 외에도 코웰 이홀딩스와 럭스웨어, 고어텍 등 중국 업체 8곳, 라간 정밀과 지니어스 일렉트로닉 옵티컬 등 대만 기업 11곳이 비전프로용 부품을 공급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비전프로에 대한 일부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 시장분석업체 캐널리스는 출시 5년 내 2000만명의 이용자층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제이슨 로우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생산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애플 충성고객들과 미국의 자산가들의 선주문에 힘입어 제품은 곧 매진될 것”이라며 “애플은 내년에 35만대를 생산하고, 5년 뒤에는 1260만대까지 생산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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