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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이번 공무원 시험 결과 어떻게 됐어?
도형: 또 떨어졌어. 이번엔 될 줄 알았는데...
연주: 아 그렇구나. 괜찮아. 힘내. 또 하면 되지.
도형: 응. 기왕 이렇게 된 거 힘닿는 데까지 해 보려고.
1) 쫌쫌따리 2) 잼민이 3)중꺾마 4)머선129
정답은 3번 ‘중꺾마’이다.
‘중꺾마’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뜻의 신조어로, 지난해 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인 유행어로 평가 받는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는데 이 말은 기자의 인터뷰 제목에서 비롯됐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DRX팀 주장 김혁규 선수(게임명 ‘데프트’)는 지난해 ‘2022년 LOL 월드 챔피언십(일명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 로그전에서 패배 후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지긴 했지만... 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변했다. 이 인터뷰를 진행한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는 지난해 10월 9일 김혁규 선수의 이 같은 발언 취지를 살려 자사 운영 유튜브 채널에 이 인터뷰 영상을 올리며
이후 DRX팀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뒤늦게 해당 인터뷰 제목이 LOL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다른 분야로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김 선수는 우승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저와 저희 팀 우승이 저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께 희망이 됐으면 좋겠고,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유행의 속도를 더욱 높였다.
태극전사의 투혼을 응축한 이 말은 스포츠 분야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등 사회 각 분야로 급속히 파급된다. 사람들은 강한 상대나 녹록지 않은 여건에 굴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표현할 때 이 말을 슬로건처럼 자주 쓰고 있다.
비슷한 말로는 역시 지난해 월드컵을 계기로 화제가 된 ‘알빠임’도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포르투갈 이기면 되는 거 아님?”이라는 트윗을 작성하자, 다른 유저가 “우승 후보임...”이라고 답장을 했다. 이에 다시 작성자가 “알빠임?”이라고 답하며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 트윗이 작성된 지 5일 후 정말로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행에 성공하자 재조명 받으며 유행했다. 이 말은 ‘알 바(알아야 할 바)’와 ‘이다’의 명사형 ‘임’이 결합된 말로, ‘알아야 할 바 아니다’란 의미다. 즉 ‘상황이 어떻든 알고 싶지 않고(상관없고) 내 갈 길 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월 영화 ‘유령’의 감독과 출연진들이 참석한 네이버 나우(NOW.)의 ‘무비토크’에서 MC 박경림이 신조어 퀴즈를 진행하던 중 ‘중꺾마’를 문제로 제시하자 배우 설경구는 “중간에 꺾지 마, 중간에 틀지 마”라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