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아샤드 만수르 미국 전력연구소(EPRI) CEO는 2일 한국이 탄소중립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선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아샤드 만수르 미국 전력연구소 CEO가 2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빅스포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 |
|
만수르는 이날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2’(빅스포 2022)에서 기조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만수르는 이어 “한국은 원자력 산업에서 중추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원자력이 탈탄소, 청정 에너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샤드 만수르는 미국 EPRI CEO로 지난해 1월 취임했다. 국제대전력망협의회 미국위원회 부사장과 EPRI 수석수사장을 역임했다. EPRI에선 에너지 수요와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경제 효율성을 개선하는 전기화 효율성 계획 수립과 진화하는 에너지 시스템, 상호 연결된 에너지 기술 및 수소 관련 저탄소 연구를 주도했다.
만수르는 약식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은 소형 원자력 모듈을 개발하면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며 “물론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국가가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에너지 발전 전략으로 원자력을 꼽고 있다”고 했다.
만수르는 “이를테면 프랑스는 전력생산의 80%가 원자력에서 나온다”며 “불과 1년 전만 해도 에너지 정책에서 원자력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6개월 전 에너지 정책을 바꿔 원자력에 집중했고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를 짓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만수르는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는 가변적인 전력원”이라며 “이를테면 텍사스는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의 활용 비율이 높은데 해가 강한 날에는 30기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하지만 흐린 날엔 전력을 아예 생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화석연료와 적절히 섞어 쓰는 ‘에너지믹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화석연료도 백업용으로만 써야 하며 더 멀리보면 백업용 에너지원도 수소 연료 등으로 대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만수르는 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예전에는 허리케인이 100년에 한 번 왔다면 이제는 매년 찾아오고 있다”며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충분히 안정적인 에너지가 공급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나라가 석탄과 석유 등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 에너지원의 수입이 원활하지 않으면 국가 전체적으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진다”며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에너지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