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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066570)의 비전은 단순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도와주는 ‘라이프스타일 혁신가(Lifestyle Innovator)’가 되는 것이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19’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IFA 2018’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바 있는 박 사장은 이날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기조연설장에는 국내외 기자와 업계 관계자, CES 관람객 등 30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박 사장은 ‘기술이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지난 100여년간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의 발전으로 집안일로 보내는 시간이 약 75% 줄었지만, IT 혁신으로 인해 수많은 정보 사이에서 끊임없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인지노동(cognitive labor)의 양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7년 말 처음 공개된 LG 씽큐는 LG전자의 AI 브랜드다. LG전자는 최근 에어컨부터 세탁기, TV, 스마트폰 등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을 적용하며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박 사장은 LG 싱큐가 추구하는 지향점으로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LG 싱큐는 고객을 이해하도록 진화하고 고객의 여러 삶과 여러 접점에서 연결되며 개방을 통해 혁신적인 생태계를 열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집과 사무실, 차량을 넘어 도시 전체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해 고객에게 지속적인 감동을 주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박 사장은 “AI는 고객의 명력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의도와 요구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말하지 않은 것조차 읽어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서도 LG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LG전자는 자동차의 정의를 교통수단에서 모바일 공간으로 근본적으로 바꾸고 확장시킬 것”이라며 “자율주행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다양한 솔루션이 필요한데, 이미 LG전자의 전문성은 집에서 도로로 확장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LG전자는 룩소프트(Luxoft), 애디언트(Adient), 히어(Here) 등 자동차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박 사장의 기조연설 현장에는 LG전자가 개발한 ‘LG 클로이 가이드봇(LG CLOi GuideBot)’이 함께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 클로이는 무대에서 관람객들의 웃음을 유도하는 등 기조연설 분위기를 한껏 뜨겁게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