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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는 코인을 투자자들이 직접 선정할 수 있도록 한 국내 첫 시도인 빗썸 거래소의 픽썸(PickThumb)이 베일을 벗었다.
최근 BK컨소시엄이 인수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28일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이더리움연구소(이더랩)가 주관해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이데일리 블록체인포럼(EBF) 2018’에서 지난 7월부터 준비해온 픽썸 제도를 공개했다. 이같은 제도는 이미 바이낸스와 후오비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들이 도입한 상장 투표시스템을 벤치마크해 개선한 것으로, 국내 거래소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도입된다.
이날 연사로 나선 김성현 픽썸 총괄 매니저는 “픽썸은 상장할 코인을 투표하는 보팅 커뮤니티(Voting Community)”라고 정의한 뒤 “픽썸은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요구에서 기획됐다”며 “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2000개 이상이나 되고 조달 자금도 14조원에 이르지만 80%의 프로젝트가 스캠(사기)일 정도로 투자자들은 프로젝트에 대해 명확하게 알지 못한채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거래소 코인을 기반으로 투표권을 제공하는 바이낸스나 후오비의 상장 투표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며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원에 가입한 뒤 글을 작성해 활동점수를 포인트로 받으면 레벨이 올라가 보팅 파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보팅 파워는 투표권이면서 동시에 에어드롭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되는 셈이다.
김 매니저는 “이를 통해 빗썸은 투명한 상장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국내외 유망한 프로젝트를 발굴해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함으로써 건전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만들고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