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쾌속성장’...대형사도 넘봐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280억원과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0.7%, 영업이익은 무려 2448.0% 성장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운 기록이다. 아울러 12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했다.
지난 1분기 역시 분기기준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제주항공은 2분기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 상반기 잠정 영업실적은 매출 4682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9.7%, 영업이익은 167.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3%를 기록했다.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대를 넘어섰고, 상반기 기준으로도 처음으로 4000억원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대형사들(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또한 국제선 여객과 화물수송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오를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중국 사드 여파의 지속으로 영업이익 개선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선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640억원, 21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이들 대형항공사는 사드 보복에 직격탄을 맞아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바 있다. 대한항공은 전년 동기보다 40.8% 하락한 1318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26.6% 감소한 263억원을 기록했다.
안용찬 체제 본격화 ‘매출 1조 시대’ 연다
|
그룹 내 부문경영체제의 폐지에는 제주항공의 급성장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항공이 국내 LCC 1위를 넘어 국제무대에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안 부회장이 제주항공 경영에만 몰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그룹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지속적인 기단 확대를 통해 항공기 32대, 정기노선수 50개 안팎을 보유해 국적 LCC 중 처음으로 1000만명 수송 시대를 열 계획이다. 또 오는 2020년까지 매출 기준 연평균 20%씩 매년 성장해 ‘1조5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앞으로도 탄력적인 노선 운영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분기별 이익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를 위한 부가매출 확대에 집중함으로써 비수기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쳤다. 상대적으로 항공수요가 적은 2분기와 4분기에는 항공권 가격을 낮춰 탑승률을 높이고 이익률이 높은 부가매출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성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와 3분기에는 여객매출에 집중하는 분기별 사업전략을 가동함으로써 분기별 이익 변동성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회사 설립 12년, 취항 11년이 되는 동안 치열한 경험을 통해 1년을 성수기와 비수기로 구분하지 않고, 극성수기와 성수기로만 나누고 일찍 떠나는 휴가문화 정착 등을 이끌어내는 등 새로운 실험을 많이 했다”면서 “현재 29대를 운용 중인 항공기 보유 대수를 연말까지 32대로 늘리고, 2020년까지 매해 6대 이상의 항공기 도입을 통해 연간 탑승객 수 1000만명 시대를 여는 등 중견 국적항공사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