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구글 순익 추월..네이버는?

페이스북 매출 증가율 45% 가파른 성장
구글 지주사 알파벳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 보여
네이버, 글로벌 플랫폼과 힘겨운 경쟁 직면..성장률 둔화
  • 등록 2017-07-28 오후 3:20:44

    수정 2017-07-28 오후 3:20:4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해외 온라인 광고 시장은 글로벌 사업자가 주도하고 있고, 독점 지위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 또한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사업자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총괄은 27일 실적 발표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를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광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우려를 직접 표명했다.

갈수록 벌어지는 네이버와 글로벌 플랫폼 격차

네이버가 자사 실적 발표에서 경쟁 업체를 직접 거론 하는 일은 드문 편이다.국내 시장 수성과 해외 시장 진출을 동시에 해야하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그만큼 다급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자료 : 각사 실적 자료
이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실적, 네이버의 2분기 실적간 차이로 극명하게 드러난다. 페이스북은 2분기 93억2000만달러(약 10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 순이익은 38억94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5%, 순이익은 71% 증가했다.

페이스북의 순이익 규모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수준을 넘어섰다. 구글은 2분기 순이익은 35억2400만달러다. 유럽연합(EU)의 벌금 27억달러를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알파벳은 60억달러가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다.

시가총액만 놓고 봤을 때 페이스북과 알파벳의 경쟁 상대는 몇 안된다. 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2991억달러인데 반해, 페이스북은 4939억달러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시총은 6531억달러. 삼성전자의 두 배를 넘고도 남는다. 7월말 기준 240억달러 정도인 네이버는 초라한 편이다.

이들 기업의 성장세를 보면 최 총괄의 우려가 기우만은 아니다. 네이버와 글로벌 플랫폼 간 격차가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지난 2분기 올린 매출을 달러로 환산하면 10억1000만달러 가량이다. 페이스북의 9분의 1수준이다. 2016년 2분기 네이버와 페이스북의 매출 차이는 7.3(페이스북) 대 1(네이버) 수준이었다.

알파벳과 네이버의 차이는 더 크다. 2016년 2분기 알파벳과 네이버 간 매출 차이는 24.4 대 1이었다. 올해 2분기에는 25.8 대 1로 더 늘어났다.

물론 글로벌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 간 직접 비교는 무리다. 네이버는 라인이 미국과 일본 증권 시장에 상장했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내진 못했다. 스노우 등 글로벌 서비스가 일부 있지만 아시아 시장에 제한돼 있다.

이런 상황에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국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전 의장도 이런 구조를 놓고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생각하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라고 한탄한 바 있다.

최근 네이버의 성장률은 둔화되는 추세다. 자회사에 대한 투자·지출이 늘었다고 하지만, 올 2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4.6%(연결기준)에 그쳤다. 1분기 증가율 13.2%와 비교하면 3분의 1토막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4% 성장율로 1분기 15.5%보다 다소 줄었다.

또다시 부는 독과점 ‘눈총’

최 총괄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벌금 부과 경우와 자신들의 경우가 다르다고 항변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에 맞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며 “구글은 유럽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아 구글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고용을 창출하는 자신들을 구글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다. 더욱이 구글의 검색 독점과 자신들의 검색 결과 배치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자사 서비스에 대한 우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국내 소상공인들을 위한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번 컨콜에서 했다. 인공지능(AI)를 위시한 기술 개발 혜택이 결국은 국내 산업에 순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네이버의 항변에도 국내 사업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언론사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환영한다고 밝힌 곳은 아직 없다. 네이버의 뉴스 시장 종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오히려 더 큰 편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강자이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초라한 네이버 입장에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