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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낸드플래시 세계 2위인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東芝)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의 승자는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이 될 전망이다.
도시바메모리 인수 유력 후보가 브로드컴이며 도시바가 이를 15일 이사회 회의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는 인수 유력 후보 2곳으로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미국 기술펀드 실버레이크 연합, 도시바와 일본 내 반도체 공장 1곳을 공동 운영하는 미 반도체회사 웨스턴디지털(WD)과 일본 정부 계열 투자자 연합을 꼽았다.
지난달 말 마감한 도시바메모리 2차 입찰에 참여한 건 네 곳이다. SK하이닉스(000660)와 미 헤지펀드 베인캐피탈 연합과 미국계 사모펀드 KKR, 브로드컴,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이다. 여기에 협력사인 WD가 지분관계를 이유로 타사로의 매각을 반대하며 자신의 인수를 추진해왔다. 도시바와 WD는 일본 욧카이치 반도체 공장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을 운영 중이며 이를 근거로 자신의 승인 없는 타사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로이터가 보도한 관계자의 말이 정확한다면 네 입찰 후보 중에선 브로드컴이 우위인 상황에서 WD과의 막판 개별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시바는 공식적으론 즉답을 피했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에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거래하는 도시바 주가는 8일 6%까지 올랐다. 이곳 주가는 부실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이후 36%까지 떨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