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7포인트(0.47%) 오른 2072.86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2082.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2070을 회복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외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특히 유럽에서 그리스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도감이 형성됐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기자회견에서 정책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시장에 유동성 공급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장중 눈에 띄었던 것은 삼성그룹주의 움직임이다. 지배구조 재편 문제로 인해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삼성그룹주는 요동을 치며 증시를 흔들었다. 삼성전자는 삼성SDS(018260)와의 합병설을 공식 부인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5.03% 급등한 133만7000원을 기록했다. 제일모직은 4.95% 뛰었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경영 참가를 위해 지분 7.12%를 매수했다는 소식에 삼성물산(000830)은 10.32 급등했다. 반면 삼성SDS(018260)는 7.34% 굴러 떨어졌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세와 기관의 매도가 팽팽하게 맞섰다. 외국인은 220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은 2055억원을 내다 팔았다. 금융투자에서만 2569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개인은 홀로 104억원을 순매도 했다.
상승 업종 수가 더 많았다. 제일모직이 4%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섬유의복이 3.99% 뛰었고, 의료정밀(3.93%), 전기전자(3.13%), 제조업(1.49%), 의약품(0.92%), 화학(0.88%), 운수창고(0.49%)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하락업종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우려로 2.24% 빠진 은행을 비롯해 전기가스업(2.01%), 통신업(1.39%), 서비스업(1.14%), 금융업(1.08%), 음식료품(1%), 기계(0.63%)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날까지 낙폭이 컸던 현대차(005380)는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58% 상승한 1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생명(032830), LG화학(051910), 아모레G(002790), LG생활건강(051900), SK C&C(034730) 등도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포스코(005490), 현대모비스(012330), 네이버(03542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3억9203만4000주, 거래대금은 7조41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2개 종목을 포함해 36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한 443개 종목이 내렸다. 6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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