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소방당국이 스프링클러 미작동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인천소방본부는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청라동 A아파트 방재실에서 화재수신기를 확보해 해당 수신기 관리 업체가 디지털포렌식을 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소방본부측은 “지난 6일 업체에 화재 당일 기록된 화재수신기 신호 복구와 분석을 요청했고 오늘 중으로 관련 자료를 받아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수신기는 신호 5000건만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누적되면서 삭제된 화재 당일 신호 9만건을 복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화재 구역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화재수신기는 불이 났을 때 화재현장에 설치된 감지기로부터 각종 신호를 받은 것을 저장하기 때문에 수신기를 통해 스프링클러 미작동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업체로부터 받게 될 자료를 토대로 스프링클러 임의 조작이나 고장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감지기에서 수신기로 신호가 갔는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면 스프링클러가 고장 났을 수 있다”며 “신호가 아예 안간 것이면 누군가 수신기를 조작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클러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불을 완전히 끄지 못하지만 불길 확산과 주변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6시15분께 A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 승용차에서 발생했다.
| 5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불에 탄 자동차들이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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